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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銀 직원은 좋은 와인…디캔팅 시간 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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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용로 은행장 취임 한 달…바쁜 나날
현장스킨십 위해 지점 방문
도시락 먹으며 내부 업무파악
이달 말까지 사업계획 조정


"외환銀 직원은 좋은 와인…디캔팅 시간 걸려" 윤용로 외환은행장이 15일 취임 후 처음으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의 사업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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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외환은행장으로 취임한지 이제 4주 됐는데 정신없이 바쁘네요. 앞으로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직을 겸직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윤용로 은행장(사진)은 15일 기자 몇 명과 점심을 함께 하면서 이렇게 털어놓았다. 취임 후 첫 번째 기자간담회가 끝난 직후다. 그는 "오늘이 외부에서 먹는 첫 점심"이라고 말했다. 그동안은 내부 업무 파악을 하느라 외부 사람들과 점심은 물론 저녁 약속도 잡을 수 없었다고 했다.


기자가 "그럼 식사는 어떻게 해결하시냐"고 묻자 "도시락도 시켜 먹고 샌드위치도 사서 먹고, 구내식당에서도 먹는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동안 각 사업본부별로 보고를 받는 한편 틈틈이 시간을 내서 부산과 대구, 광주, 대전 등 지방 영업본부와 서울 시내 영업점을 방문했다. 다음 주부터는 수도권 영업점을 방문할 예정이다.


해외 지점도 돌아봐야 하지만 시간을 내기 힘들어 오는 5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 참석을 기회로 홍콩 등 가까운 아시아 지점 몇 곳에 가 볼 생각이라고 했다.


윤 행장은 "외환은행 직원들의 마음을 여는 것이 가장 힘들다"면서 '빈티지가 오래된 고급 와인'에 비유했다. 오래된 와인을 그냥 먹으면 맛이 없듯 외환은행은 워낙 좋은 와인이라 디캔팅하는데 시간이 걸린다는 설명이다.


그는 "신학기에 새 짝을 만나 서로 사귀는 기분"이라며 "처음에는 다른 반으로 옛 짝을 찾아다니다가 시간이 지나면 점차 그 빈도가 줄어들지 않느냐. 계속 얼굴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섞여야 한다"고 말했다.


화제가 업무로 돌아가자 윤 행장은 론스타가 지난해 말 세워놓은 올 사업계획을 전면 수정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매각할 생각만 갖고 있던 론스타가 세운 사업계획이라 '안전 운행'에 치중돼 있다는 것. 또 본점을 영업 지원조직으로 바꾸고 조직도 슬림화하는 방안도 만들고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전 경영진이 중장기 발전방안을 만든 뒤 이를 토대로 올해 계획이 작성됐다고 하는데 이제 상황이 달라졌으니 다시 들여다봐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특히 하나금융과 시너지를 낼 부분이 뭐가 있는지 등을 깊이 고민해서 이달 말까지 사업계획을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 방향은 "더 적극적으로 나가는 외환은행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행장은 "이미 하나금융과의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고무된 모습을 보였다. 최근 시행된 ATM 등 자동화기기 공동 사용에 대한 고객 반응을 점검한 결과 지난 2일부터 13일까지의 이용률이 전달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늘어나는 등 상당한 반향을 불러오고 있다는 것. 특히 하나은행보다 외환은행 자동화기기 이용률이 더 높았다고 귀띔했다.


흐트러진 조직의 기강을 잡는 것도 윤 행장이 중점을 두는 부분이다. 그는 "외환은행의 조직 문화가 많이 흐트러졌다"며 "강력하고, 열리고, 격려하고, 배우고, 배려하는 문화를 만들어 나갈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난 13일 외환은행 주식 1만주를 샀다고 했다. 8700원대인 주가를 감안하면 9000만원 가까이 투자한 셈이다. 이제 확실한 '외환인'이 됐다는 것을 직원들에게 알리는 한편 주주 입장에서 경영을 하자는 다짐으로 읽혔다.


그는 "30년 동안 공무원 생활을 하느라 모아 둔 돈이 별로 없어서 하나금융 주식은 못 샀는데 외환은행 주식은 샀다"면서 "와이프가 어디 가서 돈 없다는 말 좀 하지 말라고 한다"며 웃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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