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CDS '신용 사건' 발생 여부를 판단하는 국제스와프파생상품협회(ISDA)가 그리스의 국채 교환협상(PSI)이 신용사건(credit event)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뒤집었다.
10일 주요 외신들은 지난 9일 ISDA가 만장일치로 이같이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ISDA는 앞서 그리스 정부가 PSI 협상에 참여하길 거부하는 민간채권단에게도 집단행동조항(CAC)을 적용하면 신용사건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리스가 국채교환 참여율이 85%를 넘어 전체 국채를 대상으로 교환을 결정하자 이같이 판단한 것이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나 원리금을 받지 못할 경우에 대비한 일종의 보험이다.
이번 판단으로 그리스 국채 CDS 매수자는 32억5000만달러를 지급받게 된다. CDS를 매도한 이들만 그만큼 손해를 보게 된다. 하지만 이역시도 각종 금융공학으로 얽혀있어 매도자나 매수자 일방적으로 이익을 보거나 손실을 보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ISDA의 판단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로버트 피켈 ISDA CEO도 로이터에 "신용사건이 그리스와 자본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제한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그리스 재무장관도 의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그리스나 유럽 경제 규모를 감안할때 CDS 지급액은 우려할만한 사항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시장도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날 유로화 환율은 달러대비 소폭하락하는데 그쳤다.
이날 무디스도 그리스 국채 교환이 디폴트라고 선언했지만 이미 예상됐던 일인 만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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