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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니 "민간 채권단 득 되는 거래 한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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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대한 손실 입었지만 손실 제한..손실은 공공 부문으로 이전될 것"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그리스 국채를 보유한 민간 채권단 대부분이 그리스 국채 교환에 참여키로 했다. 로이터 통신은 그리스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95%에 가까운 민간 채권단이 그리스 국채교환에 참여키로 했다고 전했다.


그리스가 성공적으로 국채 교환 협상을 마무리하며 또 한 고비를 넘었고 이미 합의된 2차 구제금융 1300억유로 지원에 대한 실질적인 이행이 곧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규모 손실을 강요당한 민간 채권단의 희생이 있은 덕분이다.

하지만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8일 파이낸셜 타임스 기고를 통해 민간 채권단이 그리스 국채 교환에 참여한 것은 오히려 매우 좋은 거래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의 주장은 구제금융을 받아도 그리스가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에 근거한 것이다.


루비니는 이번 거래로 민간이 손해를 보고 공공 부문이 보호를 받았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라며 민간은 오히려 손절한 것으로 봐야 하며 향후 손실을 공공 부문이 떠안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루비니는 "이번 거래의 실체는 민간 채권단이 매우 좋은 거래를 한 것이며 현재와 미래의 손실 대부분은 공공 채권단으로 이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민간 채권단 입장에서 이번 거래는 행운이며 따라서 불평도 그만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민간 채권단의 국채교환이 그리스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을 줄이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루비니는 "민간 채권단의 국채 참여에도 불구하고 그리스의 부채는 지속 불가능한 수준인 GDP 대비 140%에 가까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기껏해야 2020년까지 120%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며 오히려 160%로 상승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루비니는 "민간 채권단은 상당한 손실을 입었지만 손실을 제한했다"며 "민간 채권단이 새로 교환해서 받을 국채는 이전 것보다 더 나을 것으로 기대되며 이는 공공 채권단으로 손실이 이관하는 것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루비는 2014년까지 공공 부분은 그리스 부채의 3분의 2를 보유하게 되고 결국 극심한 손실을 떠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공공 부문은 며칠 전부터 그리스 부채 재조정 작업에 돌입했다며 반복해서 만기를 늘리고 국채 금리를 낮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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