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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F "그리스 디폴트 대가 1조유로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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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재무부 "그리스 주요 은행·연기금 국채교환 참여"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그리스가 무질서한 디폴트(채무 불이행)에 빠질 경우 1조유로가 넘는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로이터 통신은 국제금융협회(IIF)가 지난달 18일자로 작성한 비밀문건을 입수해 IIF는 그리스 디폴트시 비용을 1조유로 이상으로 추산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IIF는 이 보고서를 통해 그리스가 무질서한 디폴트에 빠질 경우 상당히 중대하고 파괴적인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이탈리아와 스페인도 구제금융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디폴트 비용을 정확히 추산하기는 어렵지만 1조유로를 넘지 않을 것이라고 보기에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우선 IIF는 그리스 디폴트 발생시 다른 취약한 유로존 국가들로 위기가 전염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파산을 면하기 위해 3500억유로 규모의 외부 지원을 필요로 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아울러 아일랜드와 포르투갈을 5년간 지원하기 위한 총 자금 규모가 3800억유로에 이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그리스 국채 교환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은행권도 1600억유로 규모의 자본 확충에 나서야 할 것으로 추산했으며 유럽중앙은행(ECB)도 상당한 손실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리스 내부적으로는 경제가 꼬이고 이미 20%를 넘어선 실업률이 치솟으면서 사회적 긴장이 높아질 수 있다고 IIF는 경고했다.


IIF의 이 극비문서는 그리스 국채를 보유한 민간 채권단에 국채 교환에 참여토록 유도하기 위한 목적에서 마련된 것이라고 일부 시장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그리스 디폴트시 피해가 막대할 수 있으니 국채를 교환해줘 그리스 디폴트를 막아야 한다는 의사를 피력했다는 것이다.


민간 채권단들이 그리스 국채 교환 참여 여부를 결정해 그리스 정부에 통보해야 하는 최종 마감 시간은 그리스 현지시간 기준 오는 목요일(8일) 오후 10시까지다.


현재까지 공개적으로 국채 교환에 참여하겠다고 금융회사는 IIF가 지난 5일 밝힌 알리안츠, BNP파리바, 도이체방크 등 12개사다. 이들은 현재 민간 채권단이 보유한 그리스 국채의 약 20% 수준인 400억유로 정도를 보유한 것으로 추산된다.


또 AP통신은 그리스 재무부를 인용해 그리스 주요 은행과 연기금이 국채 교환에 참여키로 했다고 6일 전했다. 재무부는 6개 은행이 국채 교환에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160억유로 이상 부채를 줄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그리스 정부는 현재 민간 채권단의 국채교환 참여율이 80%를 웃돌 것이라며 낙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외부에서는 민간 참여율이 저조해 그리스가 디폴트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만약 참여율이 저조할 경우 그리스는 곧바로 디폴트 위기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간 채권단과 국채 교환 협상은 지난달 20일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서 유로존이 2차 구제금융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운 것이기 때문이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그리스 정부가 마감 시한을 앞두고 민간 채권단에 국채 교환을 참여하지 않을 경우 디폴트를 선언할 것이라며 오히려 협박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부채를 탕감해주지 않으면 같이 죽는 쪽을 택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그리스 정부는 이날 유로존 등에 약속한 민영화 계획의 하나로 인기 휴양지 중 한 곳인 코르푸 섬의 북부 해안 카시오피 지역의 해변 부지 50만㎡에 대한 개발권을 입찰에 부쳤다.




박병희 기자 nut@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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