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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부채협상 재개됐지만 불안감 여전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16초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그리스 정부가 자국 국채를 보유한 민간 채권단과 18일(현지시간) 다시 협상에 들어갔지만 그리스가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해법은 못 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여전하다.


이날 AFP통신에 따르면 찰스 달라라 국제금융협회(IIF) 소장 등 민간 채권단 대표들은 아테네에서 루카스 파파데모스 그리스 총리,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그리스 재무장관 등과 만나 2시간30분 동안 국채 교환 협상을 재개했다. 부채 협상은 그리스가 추가 구제금융을 받기 위한 전제 조건이다. 유럽연합(EU) 정상들은 지난해 10월 그리스에 대한 추가 구제금융을 결의하면서 민간 채권단이 50%의 손실을 감당하도록 합의했다.

그러나 그리스 정부가 EU 정상회의 합의 사안보다 많은 손실을 감당해달라고 민간 채권단에 요구하면서 협상은 난항을 겪었다. 이와 관련 프랑스 유력 일간 르몽드는 프랑스 중앙은행이 현지 주요 은행들에 그리스 국채 손실률을 70~75% 늘려 반영할 것을 주문했다고 전했다. 난항을 겪던 협상이 결국 지난주 중단된 뒤 우여곡절 끝에 이날부터 재개됐다.


양측은 애초 20일까지 협상을 타결지을 계획이었다. 그리스가 오는 3월20일 만기인 145억유로(약 21조1800억원) 규모의 국채를 상환해야 하기 상황에서 추가 구제금융을 받는 데 시간이 다소 걸리는 점을 감안한 것이었다.

그러나 독일 도이체방크의 요제프 아커만 최고경영자(CEO)는 합의 타결까지 여유가 2주 정도 남아 있다고 말했다. 다음 달 초까지만 합의가 이뤄지면 3월20일 국채 상환에 무리가 없으리라는 주장이다.


합의가 이뤄져도 문제는 여전히 남는다. 국제통화기금(IMF)은 그리스 정부와 민간 채권단의 협상이 타결돼도 그리스가 부채 부담으로 계속 가라앉을 것이라며 그리스가 디폴트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경고한 바 있다.


협상이 타결돼도 그리스가 안고 있는 모든 부채의 탕감이 완료되는 것은 아니다. 그리스 민간 채권단 가운데 일부가 이번 협상에 참여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 국채를 대규모로 보유한 마라톤자산운용, 베가자산운용, 그레이록캐피털, 사바캐피털 같은 일부 헤지펀드는 이번 협상에 참여하지 않았다.


그리스 국채를 보유하고 있지만 협상에는 참여하고 있지 않은 한 헤지펀드 관계자는 "합의는 단기적인 치유"라며 "시장은 몇 일 혹은 일주일 정도 행복하겠지만 이후 어려움에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그리스 전체 부채는 2600억유로이며 700억유로를 유럽 펀드매니저와 연금펀드, 국부펀드 등이 보유하고 있는데 이중 이번 협상에 참여하지 않은 펀드 규모가 500억달러에 달한다.


또 이번 협상은 민간 채권단과의 협상인만큼 유럽중앙은행(ECB)과 다른 중앙은행들이 보유한 그리스 국채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도 여전히 문제로 남게된다. JP모건 체이스는 2600억유로 중 ECB와 다른 중앙은행이 보유한 국채 규모가 550억유로라고 추산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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