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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나토 탈퇴해야" 직격날린 머스크…전기차시장 외면하나[AK라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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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유럽 방위비 낼 이유 없다"
전기차 판매 급감…로봇산업에 집중





일론 머스크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X(옛 트위터)에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서 탈퇴해야 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그동안 간접적으로 비슷한 견해를 표현해 왔지만, 이처럼 직접적으로 나토 탈퇴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이자 정부 효율부 수장으로 입각한 머스크의 발언이라 과거보다 그 무게감이 크게 다가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나토 회원국들이 방위비를 더 부담하지 않으면 탈퇴할 수도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여러 차례 했지만, 머스크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미국이 나토에 있을 이유가 무엇인가? 왜 방위비를 내야 하나?"라며 더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다.


이 발언은 유럽에서 반(反)머스크 정서를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인 머스크에게 유럽은 중국 다음으로 큰 시장이다. 그런데 머스크가 올해 초 독일 총선에서 극우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을 공식 지지한 이후, 전 유럽에서 테슬라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1월 유럽에서 테슬라 판매량은 전년 대비 46%나 감소했으며, 일부 국가에서는 테슬라 판매점에 방화 사건까지 발생했다.


일반적으로 기업 CEO라면 불매운동에 대해 해명하거나 수습 노력을 기울이겠지만, 머스크는 오히려 유럽의 분노를 자극하는 발언을 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머스크가 전기차 사업을 포기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해 10월 머스크는 신형 저가 전기차인 '모델 2' 출시 계획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당시에는 전기차 시장 전체를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지만, 이번 발언까지 더해지면서 장기적 전략 변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美 나토 탈퇴해야" 직격날린 머스크…전기차시장 외면하나[AK라디오] 8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에서 시민들이 반테슬라 시위를 벌이고 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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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는 폭스바겐이 테슬라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중국 전기차 브랜드 비야디(BYD)도 시장의 상당 부분을 장악하고 있어, 테슬라의 시장 확대는 더욱 어려워진 상황이다.


테슬라가 새롭게 주력하려는 분야는 자율주행 로봇택시와 가사용 로봇 등 로봇 산업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최근 휴머노이드 로봇 '테슬라 보트'를 적극 홍보하고 있으며, 첨단 자율주행 로봇택시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 분야는 바이든 행정부 시절부터 미국 정부가 반도체 규제를 통해 중국의 첨단 반도체 칩과 공정 장비 수출을 강력히 금지해온 영역이다. 이로 인해 중국은 자율주행 로봇택시나 가사용 로봇 시장에 쉽게 진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머스크는 이 분야가 중국 경쟁 업체들의 진입이 제한된 '블루오션'이라 판단하고, 전기차보다는 로봇 산업에 집중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런 전략 변화는 테슬라 주주들에게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해 12월 479달러까지 올랐다가 현재 260달러 초반으로 거의 반토막이 났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직후인 작년 11월 6일 280달러 선과 비교해도 당선 수혜가 거의 다 사라진 셈이다.


"美 나토 탈퇴해야" 직격날린 머스크…전기차시장 외면하나[AK라디오] 9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 미국 정부효율부(DOGE) 수장이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DOGE'라고 쓴 자신의 티셔츠를 강조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또 다른 점은 테슬라의 탄소 배출권 판매 수익 감소 가능성이다. 테슬라는 미국과 유럽에서 전기차 판매량에 비례해 받은 탄소 배출권을 내연기관 차량 제조사들에 판매해왔다. 이로 인한 수익은 지난해 71억달러로, 테슬라 연간 순이익의 38%를 차지할 정도로 상당했다.


유럽에서의 테슬라 불매운동은 점점 과격화되고 있다. 특히 독일에서는 테슬라 판매 대수가 전년 대비 76%나 감소했으며, 기존 테슬라 차주들도 중고차 시장에 자신의 차를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독일 사회에서 테슬라를 타는 차주를 극우 성향으로 인식하는, 일종의 사회적 낙인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실제로 나토 탈퇴를 추진한다면, 세계 두 번째 규모의 소비 시장인 유럽을 완전히 잃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만 나토 탈퇴는 미국 상원에서 전체의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받아야 가능하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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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도 유럽 시장 상실에 따른 경제적 손실을 점차 인식하고 있어, 향후 대유럽 정책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미국의 세계 전략과 중국, 러시아와의 관계 등을 고려할 때, 나토 탈퇴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의 상황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이미리 PD eemillll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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