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반찬, 해외선 건강 간식 인기
기준 10장 당 1515원 기록해
한식의 대표 반찬이던 김이 이제는 글로벌 식품 시장에서 '건강 간식'으로 자리 잡으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K푸드 열풍과 함께 한국산 김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늘어나면서 수출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국내 가격도 최고치를 경신했다.
영국 BBC는 4일(현지시간) 한국 김 수요 급증과 가격 상승 현상을 집중 조명하며 "한국 식탁에서 흔히 볼 수 있던 김이 세계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국내 소비자들의 가격 부담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수출 효자된 '검은 반도체'
BBC는 김이 한국의 핵심 수출 산업인 반도체에 빗대 '검은 반도체'로 불릴 만큼 중요한 품목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지난해 김 수출액은 약 11억3400만 달러(약 1조6600억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김 수출 성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해외에서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김치, 떡볶이와 함께 김이 한식의 대표 상품으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김의 영양학적 가치가 재조명되면서 글로벌 건강 지향 트렌드 확산과 함께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기 급등에 가격도 사상 최고
수출 증가와 함께 국내 김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마른김(중품) 평균 소매가격은 지난달 하순 기준 10장당 1515원을 기록했다. 김 가격이 1500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BBC는 김 한 장당 가격이 최근 150원을 넘으며 최고치를 경신했고, 고급 제품의 경우 장당 300~350원 수준까지 상승했다고 전했다. 수요 확대에 따라 공급 부담이 커지면서 가격 상승 압력이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해외 수요 대응을 위한 물량 확보 과정에서 국내 공급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영향이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수출 호황이 산업에는 긍정적이지만 소비자 체감 가격에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건강 간식'으로 진화
해외 시장에서 김은 이제 한국식 반찬을 넘어 건강 간식으로 소비되고 있다. 미국 소비자들은 김을 감자칩처럼 즐기는 스낵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뉴욕 브루클린에 거주하는 한 소비자는 BBC 인터뷰에서 "김은 기존 스낵보다 더 건강한 선택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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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관광객들의 반응도 크게 달라졌다. 과거에는 김을 낯선 음식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한국 방문 시 반드시 구매하는 인기 기념품으로 자리 잡았다. 서울 전통시장에서 40년 넘게 김을 판매해 온 상인은 BBC 인터뷰에서 "예전에는 외국인들이 김을 검은 종이처럼 보인다고 했지만 이제는 일부러 찾아와 산다"며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서지영 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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