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계익 마음씨 대표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창업에 실패해 알거지가 됐다가 재기에 성공한 청년창업가가 있다. 비결을 물으니 "긍정의 힘"이란다. 이계익 마음씨 대표는 "'난 할 수 있다'고 최면을 걸면 다른 팀원들에게도 전달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대표를 만난 사람은 두 가지에 놀란다. 우선 그의 '마당발'이다. 1984년생인 이 청년이 맡고 있는 '회장' 직함만 3개다. 그는 청년창업멘토협회 회장, 서울시 청년 CEO클럽 회장, 청연리더스클럽 회장 등을 맡고 있다. 모두 최연소 회장이다. 그가 평소 얼마나 열심히 사람들을 만나고 교류하려 애쓰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각각 정기적으로 모임을 가지며 노하우도 공유하고 청년창업의 토양을 넓힐 수 있는 부분도 논의한다. 외부 강연도 자주 나가는 편이다." 그는 "영국에선 청년창업가들이 매년 한 번씩 총리와 만나 대화를 갖는다고 한다"며 "우리도 청년창업 요구성명을 정치인에게 발송하는 등 나름대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번째 놀라는 건 그의 실패담이다. 말끔한 외모와 달리 그는 주머니에 800원이 없어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못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어 봤다.
"지난 2010년 군 제대 후 친구와 온라인 영어콘텐츠 사업을 시작했다. 우리나라의 영어교육을 바꿔보자며 처음엔 의욕이 대단했다. 1년 정도 운영했는데 자금이 바닥나고 고객 유치도 부진하며 결국 사업을 접었다." 그는 "사업에 실패하자 정말 주머니에 돈 한 푼 없더라. 교통비가 없어 걸어다닌 적도 있다"며 웃었다.
그는 고시원 총무 아르바이트를 하며 두번째 도전을 준비했다. 낮에는 고시원 관리를 하고 밤에는 창업 아이템들을 점검했다. 어려운 상황에서 그가 버틸 수 있었던 건 "난 재기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었다.
벼랑 끝에 몰린 그를 살린 건 그의 마당발이었다. 청연리더스클럽에서 만난 이들과 의기투합해 현재의 마음씨 기획에 나선 것. 마음씨는 확장형 소셜데이팅 사이트다. 남녀간 매칭 서비스인 소셜데이팅에 소셜커머스, 라디오, 쇼핑몰 등을 더했다. 라디오를 통해서는 남녀간 사연을 소개하고, 쇼핑몰에선 커플 용품 등을 판매하는 식이다.
그는 "이달 말 사이트를 오픈하고 오는 5월에는 어플리케이션도 출시할 예정"이라며 "사명처럼 남녀의 마음을 연결해 주는 그런 회사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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