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 국제경영원이 생생한 기업 현장사례를 통해 대학생 대상의 준법·윤리경영 교육에 적극 나섰다.
전경련 국제경영원은 29일 서울 롯데호텔 사파이어볼룸에서 지난 1년 간 GS건설, KT, SK C&C, 교보생명, 포스코, 한국 지멘스, 한국전력공사, 홈플러스 등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실시한 대학생 대상의 동북아기업윤리학교(NABIS) 졸업식 및 NABIS CEO 포럼을 개최했다.
NABIS는 독일 지멘스 본사가 지원하는 전 세계 31개 글로벌 부패근절 프로젝트 중 유일한 한국 프로젝트로써 이번 교육은 지멘스와 전경련 국제경영원이 주최하고 (사)글로벌경쟁력강화포럼이 주관했다.
지멘스는 지난해를 기준으로 향후 3년 동안 10억원을 지원하고 실제 기업 현장의 준법·윤리경영 사례를 통해 대학생들이 청렴한 비즈니스 리더십을 배양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
지난해 4월20일 정병철 전경련 국제경영원 회장, 조셉 윈터 지멘스 최고준법책임자, 클라우스 무스마이어 지멘스 최고준법변호사 등이 참여한 가운데 NABIS 출범식을 가졌다.
이후 국내 유수 기업의 실무자들이 공동으로 NABIS 과정을 만들고 자사의 준법·윤리경영 사례를 대학생들에게 직접 교육했다. 향후 기업 사례들은 단행본으로 출간되며 국내 경영대학의 실제 교육과정에 적용될 예정이다.
NABIS에 참여한 학생들은 전경련 시장경제교육 대학생 모임인 YLC(Young Leaders Club)과 EIC(Elite Integrated Club) 회원 1600명 대상으로 1차 서류 심사, 2차 면접을 통해 엄정하게 선정됐다.
이번 교육에 선별된 최종 32명 중 61%는 경영·경제학 전공자로써, 대상 학생들은 NABIS 과정수료와 동시에 반부패 가치준수 및 실현을 약속하는 특별참여서약을 했다.
NABIS 교육에 참여한 한양대학교 경영학부 이지연(3학년) 학생은 “학교에서 접하기 힘든 기업의 윤리경영 사례를 기업인 강사로부터 직접 들을 수 있었던 점이 좋았다”며 “윤리적 리더십을 실제 기업 현장에서 실현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깨달았다”고 말했다.
기업 사례발표에 나선 한진희 한국전력공사 청렴윤리팀 감사 차장은 “대학생 때부터 도덕적 민감성을 높이는 윤리교육은 꼭 필요하다”며 “NABIS에 참여한 대학생들과 보다 심도 있는 교류를 가질 수 있었다”고 참가 의의를 밝혔다.
전경련 국제경영원 정병철 회장은 “지멘스의 지원으로 국내 기업 간에 반부패 환경 조성을 위한 실질적인 공동협력 토대가 마련되었다”면서 “미래의 비즈니스 리더들에게 시장경제 환경에서 준법·윤리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어서 그 의의가 깊다”고 말했다.
김종갑 한국 지멘스 대표이사 회장은 “NABIS는 청렴한 비즈니스를 통해 지속가능한 경영을 달성하고자 하는 지멘스의 의지가 담긴 글로벌 프로젝트”라며 “이 프로젝트를 통해 국내 대표 기업들과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한국의 공정한 사회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앞으로 전경련 국제경영원과 지멘스는 NABIS를 향후 2년 간 프로젝트를 더 확대해 16개 기업을 추가로 구성하기로 했다. 또한 신규 60명의 대학생을 엄선해 기업인과 대학생들로 구성된 NABIS 커뮤니티를 확대 조성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공정거래위원회, 유엔 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 관계자 등이 특별 세션연사로 참석해 기업의 윤리·준법경영 트렌드에 대해 강연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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