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개 동시 추진..전문가 "KT렌탈이 주가 더 좋을 것"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올해 렌터카 1,2위 업체가 동시에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면서 증시에서 펼쳐질 그들의 2차 대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렌터카 시장점유율 1위인 KT렌탈(옛 금호렌터카)과 2위인 AJ렌터카가 연내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AJ렌터카는 한국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했고 KT렌탈은 주관사 선정 중이다.
통상 동종업종 내 기업들이 동시 상장할 경우 기업에는 좋지 않다. 시장의 관심이 나뉘면서 공모자금은 물론, 최초라는 프리미엄을 나눠 갖기 때문이다.
따라서 두 업체는 '최초' 타이틀을 선점하려 상장을 서두르고 있다.
AJ렌터카는 앞서 2008년 시도했던 상장이 무산된 이후 적극 재도전하고 있다.
KT렌탈은 재무적투자자(FI)인 MBK파트너스의 투자자금 회수 외에도 AJ렌터카의 움직임에 자극을 받고 상장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점유율 1위지만 AJ렌터카가 먼저 상장할 경우 증시에서는 '1위' 프리미엄을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원상필 동양증권 연구원은 "KT렌탈은 2위인 AJ렌터카가 먼저 상장할 경우 1위 프리미엄이 없어질 까봐 서두르고 있다"며 "높은 프리미엄을 받으려면 같은 업종 기업이 증시에 있으면 안 되는데 최근 두 업체가 동시에 상장을 진행하면서 기관들의 관심이 덜해졌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이들의 경쟁이 증시로 옮겨질 경우 주가 흐름은 업계 1위인 KT렌탈이 좋을 것으로 내다봤다.
조광재 우리투자증권 IPO팀 이사는 "과거 대한생명과 삼성생명 때처럼 점유율 1위 업체가 프리미엄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AJ렌터카와 KT렌탈은 아직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하지 않은 상태이며 상장까지는 주관사 선정 후 6개월 이상 소요된다.
김소연 기자 nick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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