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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고용' 우리 공기업이 달라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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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만4400여명 채용..전년比 40% 증가
한전·무역公은 고졸, 한수원은 퇴직자
석유公은 여성, 소외계층에 문 열어젖힌 가스公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철밥통'이란 공공기관의 이미지는 사회적으로는 부정적이지만 취업 희망자 입장에선 '꿈의 직장'이다. 입사 경쟁률이 '수백대 1'을 기록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더구나 올해는 공기업들이 고졸자에 대한 채용도 확대하고 있다. 일자리 창출을 최대 과제로 내세운 정부의 정책 방향에 발을 맞추고 있는 것은 물론 공기업 스스로도 취업의 문턱을 낮추는 분위기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공기업들의 올해 예상 채용 규모는 1만4400여명이다. 이는 지난해보다 약 40%(4000여명) 증가한 수치다. 이중 20%는 고졸자로 채용토록 권장하고 있다.

지식경제부 산하 에너지 공기업 등은 현안이 산적한 만큼 보다 적극적으로 인재를 찾고 있다. 올해 에너지·산업 분야에서는 한국전력공사(763명)·한국수력원자력(378명)·한국가스공사(224명) 등 올해보다 15.2% 증가한 3331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조직 갈아엎은 한국전력=최근 김중겸 사장은 조직 쇄신의 칼을 빼들고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개편을 단행했다. 국내와 해외 사업을 이분화하고 부사장 직속의 책임 경영 체제로 틀을 바꾼 것이 최대 특징이다. 이를 위해 올해 예상 채용 인원도 대폭 늘렸다. 총 1207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할 예정인데 공채 505명(경력 50명 포함), 청년인턴 702명 등이다. 공채 인원은 지난해 172명에 비해 세 배 가까이 늘었다. 고졸 채용 비중은 30%에 달한다. 청년인턴 근무자 중 정규직 채용 비율(20%)도 높은 편에 속한다. 김 사장은 "국내 생산과 고용을 동시에 확대함으로써 경제 성장과 청년실업 해소에 앞장설 것"이라며 "학력에 구애 없이 해외 사업을 주도할 능력 있는 인재 선발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고용 姓평등 우수 기업, 석유공사=석유 개발(광업)이라는 사업 특성에도 불구하고 석유공사는 여성 인력 채용 확대를 위한 여성 채용 목표제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3개년(2009~2011년) 동안 목표를 초과 달성할 정도로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2008년 이전 대비 석유공사의 여성 채용 달성율은 29.3% 증가했다. 공기업 중에서는 드물게 여성 인사팀장을 임명해 양성 평등과 우수한 여성 인력이 일할 수 있는 기업문화를 조성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09년부터 인사 제도를 바꾸면서 효과가 극명해졌다. 공기업 최초로 노사 합의를 통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연공 서열과 성별을 배제한 성과와 역량 중심의 평가제를 도입해 공정하게 인사 평가를 운영하고 있다. 2009년 대비 2010년 상위 등급의 여성 직원 비율은 점차 증가세를 보인 이유다. 직장 내 보육 시설(돌고래 어린이집), 가족 친화 경영 제도(육아 휴직제, 시차 출퇴근제 등)를 운영한 결과 지난해에는 노사문화 우수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고교 및 지역 형평 채용, 가스공사=유난히 소외계층에 눈을 돌린 배려 깊은 공기업은 가스공사다. 지난달을 포함해 매년 100명 이상의 공개 채용을 시행하는 가스공사는 전체의 20% 이상을 상업계 또는 공업계 출신자를 대상으로 한다. 상대적으로 소외된 계층의 젊고 능력 있는 인재를 확보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함이다. 또 채용 인원의 25~35%를 지역 인재(사업장 소재 지방 고교 및 대학 출신)로 충원하고 있어 지역 균형 발전과 현장 밀착형 업무 수행을 도모한다. 주강수 사장은 "향후에도 인턴 및 신입직원 공채를 꾸준히 시행할 것"이라며 "청년 실업 해소에 기여하고 지역 인재, 고교 출신 등 사회 형평적 채용 확대를 통해 공정 사회 구현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K-sure, 기회 균등도 'Sure'=무역보험공사(K-sure)는 지난 8일자로 고졸 인재 16명을 포함해 올 상반기 청년 인턴으로 30명을 최종 선발했다. 조계륭 사장이 연초에 약속한 대로 지역 우수 고등학교장의 추천을 받아 14개 전 지사에 고졸 출신으로 선발했고 본사에는 고졸 1명, 보훈 2명 및 장애인 1명을 포함해 총 15명을 뽑았다. K-sure의 청년 인턴 채용에서 유달리 눈길을 끄는 대목은 고졸 청년 인턴의 운영 방식이다. 고졸 인턴 채용이 단순히 머릿수를 채우는 '흉내내기'에 머물지 않고 대졸 직원과 대등한 관계에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한다. 조 사장은 "공공기관의 채용은 만들어진 인재를 선발하는 것이 아니라, 가능성이 있는 인재를 뽑아 알차게 육성하는 '꽉찬 채용'이 돼야 한다"며 "근무 우수 고졸 인재에게 다양한 연수 프로그램과 직무 경험을 제공해 경쟁력 있는 조직 문화와 인사 제도를 확립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연령ㆍ학력 무관한 광물자원공사=올해 30여명을 채용할 예정인 광물자원공사는 연령과 학력, 전공 등에 상관없이 모든 응시생에게 필기시험 기회를 부여하는 등 말 그대로 열린 채용을 하고 있다. 일정 수준의 영어 실력과 전문 지식을 갖추면 누구나 응시가 가능하다. 고졸 응시자를 위해서는 병역 미필자에게 문을 열어뒀다. 또 고졸 채용의 효과와 향후 지원율을 높이기 위해 재직 중 국내 대학 등록금을 전액 지원하고 일정 의무 기간 동안 근무하면 승진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김혜원 기자 kimhy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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