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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CEO 현장경영 강행군 "휴가도 못가요"


김쌍수 한전, 강영원 석유공사 사장 글로벌 공략 박차
李 대통령 순방 유창무 수보공 사장 등 휴가 일정 못잡아
정부 하반기 공공기관 고강도 평가 앞두고 구슬땀

휴가철이다.그러나 지난해 6월 이후 취임한 공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올해 처음인 여름휴가도 제대로 즐기지 못할 것 같다. 자원개발과 각종 대형 프로젝트 수주로 해외를 돌고 국내 사업장을 도는 현장경영의 강행군을 여름에도 이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해 8월 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국전력 사렵탑에 오른 김쌍수 사장은 "업무의 70%를 현장에서 보겠다"고 한 현장경영 약속을 지금까지 지키고 있다. 우선 휴가계획이 없다. 가더라도 하루 이틀 정도가 될 것이라는 게 한전 관계자의 전언이다.

김 사장은 최근에는 캐나다로 날아가 세계 10대 우라늄생산업체인 데니슨과 지분인수계약을 체결했다. 이달 말에는 200억달러 규모의 원전프로젝트를 위해 아랍에미리트(UAE)로 출국한다. 국내 첫 원전 수출시험대인 이 프로젝트에서 한전컨소시엄은 미국의 유수한 업체를 물리치고 2차심사대상자로 선정됐다. 30일 2개 업체로 후보가 압축되고 9월 중순 최종 업체가 판가름난다.


한전 임직원들 또한 남들이 바캉스 가는 여름이 전력수요와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시점. 김 사장도 한시름을 놓을 겨를이 없다.

역시 지난 해 8월 취임한 강영원 석유공사 사장도 휴가일정을 잡지 않고 있다. 해외 자원개발과 공사의 글로벌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취임 이후 지금까지 14회, 60여일 동안 22개국을 돌았다. 최근에는 공사의 대형화ㆍ선진화를 위한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경영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세계에너지기구(WEC)총회 조직위 부위원장도 맡고 있어 대내외 분주한 날을 보내고 있다.


이 대통령 순방에 동행한 유창무 수출보험공사 사장은 휴가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그는 당장 내달 5일쯤 태국 방콕을 방문할 예정이다. 수출보험공사는 오는 10월 서울에서 제 66차 번 유니온(Berne Union) 연차총회를 연다. 번유니온은 전 세계 수출신용기관들이 회원으로 가입한 국제단체로 서울 연차총회에는 회원국은 물론, 세계무역기구(WTO),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 등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다. 방콕 방문은 총회 준비를 위한 회의에 참석하기 위한 것이다. 공사 관계자는 "유 사장은 귀국한 이후 두달 동안 전 직원들과 총회준비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인에서 지난해 10월부터 전기안전공사 최고경영자(CEO)로 변신한 임인배 사장은 이달 19일부터 23일까지 몽골을 방문해 전기설비 기술교류와 관련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그 이후에나 휴가계획을 잡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그러나 여름철 전기사고와 관련된 준비와 상시대응을 감안하면 휴가를 가더라도 하루 이틀 정도에 그칠 것이라는 게 회사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지난 해 10월 취임한 주강수 가스공사 사장은 현재 이명박 대통령의 유럽순방을 동행 중인데 14일께 귀국한다. 가스요금 인상이 이뤄진 만큼 공사의 안정공급과 원가절감 노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김신종 광물자원공사 사장도 해외 자원및 탐사와 관련된 사업이 마무리되지 않아 휴가스케줄을 공란으로 비워놨다. 해외에서 1건 이상의 굵진한 프로젝트가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이 사업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0월께 상장할 예정인 지역난방공사는 집단에너지사업법 개정, 상장, 자회사 지분매각에서 공공기관 선진화 등 산적한 현안을 앞두고 있다. 정승일 사장은 물론, 직원들 모두 휴가를 생각할 겨를이 없다. 공사 관계자는 "예년과 달리 간부들의 휴가계획이 없을 정도다"고 전했다.


이밖에 김종신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이태용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도 별도 휴가계획을 세우지 않고 현안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공기업의 한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공공기관에 대한 정부의 강도높은 평가가 이어지는 데다 특히 경영평가 결과 하위 10%기관장은 퇴출시키겠다는 정부 방침 때문에 느긋한 여름휴가를 갈 엄두를 내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공기업 수장들은 말 그대로 공사다망((公私多忙)이 아니라 공공다망((公公多忙)인 셈이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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