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최종 4라운드 선두가 3주 연속 대역전패?"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최종일 선두로 나서면 절대 우승하지 못한다는 새로운 징크스가 만들어지고 있다. 그것도 5타 차(파머스인슈어런스)와 6타 차(피닉스오픈),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의 페블비치골프링크스에서 끝난 AT&T 페블비치내셔널프로암에서는 3타 차의 넉넉한 타수 차, 사실 우승의 '9부 능선'을 넘은 상황이었다.
2주 전 파머스인슈어런스에서 카일 스탠리(미국ㆍ사진)의 '말도 안되는' 역전패가 출발점이 됐다. 5타 차 선두로 출발해 마지막 18번홀(파5)까지만 해도 4타 차 선두였다. 스탠리는 그러나 세번째 샷을 그린 앞 워터해저드에 빠뜨려 트리플보기라는 치명타를 얻어맞았고, 그 홀에서 버디를 잡아낸 브랜트 스니데커(미국)와 순식간에 동타가 되면서 연장전에 끌려들어가 우승컵을 상납했다.
스탠리는 다행히 지난 주 피닉스오픈에서는 대역전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6타 차 선두로 출발한 스펜서 레빈(미국)이 4오버파를 치며 공황상태에 빠지는 동안 7타 차 5위에서 시작해 6언더파의 선전으로 기어코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스탠리는 "(파머스인슈어런스에서의) 패배를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며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번 주에는 위창수(40)가 '희생양'이 됐다. 첫날 9언더파의 폭풍 샷을 앞세워 3라운드까지 리더보드 상단을 점령했던 위창수 역시 첫 홀인 1번홀(파4) 더블보기로 대재앙이 시작됐다. 6번홀까지 4오버파, 필 미켈슨(미국)이 6번홀까지 5언더파를 작성했다는 점에 비추어 불과 6개 홀에서 9타 차의 스코어가 뒤집어졌다. 위창수는 이후 4타를 줄이며 사력을 다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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