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서울반도체가 외국인과 기관의 지지를 등에 업고 약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약진이 언제까지 지속될지에 대해서는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올해 들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서울반도체는 최근 들어 시가총액 4위까지 올라왔다. 2010년만 해도 셀트리온과 코스닥 대장주 자리를 놓고 엎치락 뒤치락했던 서울반도 체였지만 지난해 업황 부진에 따른 실적 악화가 지속되면서 시장의 외면을 받았고 그 결과 굳건히 지키던 2위 자리를 내준 채 내리막길을 걸어야 했다.
거기다 테마주 열풍을 타고 안철수연구소와 메디포스트가 연일 급등하며 시가총액 순위가 껑충 뛰었고 서울반도체는 기존 경쟁자 뿐 아니라 새로운 다크호스들 앞에서도 힘없이 밀렸다.
그랬던 서울반도체가 최근 변했다. 올해 들어서만 20% 가까이 상승했다. 서울반도체의 이같은 상승세는 외국인과 기관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난 한달 간 외국인과 기관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이 바로 서울반도체였다. 지난 한달 동안 기관은 약 273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25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서울반도체의 발목을 잡았던 실적 부진은 지난해 4분기에도 이어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서울반도체의 지난해 4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1554억원, 영업이익 37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 85% 감소한 수치다.
서울반도체의 실적 부진은 올해 1분기부터는 나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김운호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분기보다 8.5% 증가할 것"이라며 "이는 TV BLU(백라이트) 매출과 조명 관련 매출이 모두 4분기보다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1분기 영업이익률도 4분기보다는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확실한 개선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정영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4분기 실적 부진은 업황 침체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연말 재고조정 여파가 겹치기 때문"이라며 "전반적인 IT 수요가 회복 기미를 보이고 선진국의 재정 리스크가 해소되기 전까진 단기적으로 서울반도체 실적의 가파른 개선세를 기대하기는 다소 이르다"고 판단했다.
송화정 기자 yeekin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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