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기자들이 제작 거부에 들어간다.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한 MBC 기자회(회장 박성호)의 최형문 대변인은 20일 오전 <10 아시아>에 “제작 거부를 위한 총 투표 결과, 26기 이하 기자 149명 중 92%인 137명이 투표에 참가해 84%인 115표가 제작 거부에 찬성해 제작거부에 돌입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최형문 대변인은 “제작 거부 돌입 시점은 25일 오전 6시”부터라고 밝혔다.
이번에 가결된 MBC 기자회의 뉴스 제작 거부에는 취재기자는 물론 앵커도 참여키로 해 뉴스 파행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형문 대변인은 “MBC 뉴스 파행에 대한 인적 쇄신을 요구했지만, 사측에서 오히려 박성호 회장과 양동암 영상기자회장을 인사위원회에 회부하는 등 기자회의 요구를 수용할 태도를 보이지 않아 제작 거부를 위한 투표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MBC 기자회는 25일 오전 8시 방송센터 1층 로비와 보도국에서 전영배 보도본부장과 문철호 보도국장의 즉각 사퇴와 보도 부문 쇄신 인사, 박성호 기자회장과 양동암 영상기자회장에 대한 징계 방침 철회 등을 요구하는 피켓 시위도 벌일 예정이다.
MBC 기자회는 지난 6일 성명을 발표하고, 보도 부문의 책임자인 전영배 보도본부장과 문철호 보도국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불신임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이 성명에서 MBC 기자회는 “지난 1년간 MBC 뉴스는 추락을 거듭했다”면서 “뉴스 시청률이 급락하자 사장은 보도국 간부들과 ‘뉴스 개선안’을 공개했지만 이 개선안에는 뉴스 파행에 대한 성찰도, 취재와 편집 판단이 마비된 현실에 대한 진단도 없다”고 전했다.
10 아시아 글. 김명현 기자 eigh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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