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메이커]"나는 공부하는 가치투자자다"
$pos="L";$title="신진오 가치투자자협회 회장";$txt="신진오 가치투자자협회 회장";$size="204,160,0";$no="2012011611222921242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필자가 참여하는 가치투자 독서클럽 '밸류리더스'에서는 버핏연구소 이민주 소장께서 출간한 <대한민국 업종별 재무제표 읽는 법>을 토론도서로 지정하고 이 소장께는 특별히 요청드려 특강을 진행했다.
이민주 소장과 밸류리더스는 각별한 인연을 갖고 있다. 3년 전 이 소장이 집필한 또다른 도서인 <워렌 버핏처럼 재무제표 읽는 법>의 특강을 진행한 적이 있다.
그런 관계로 필자는 지속적으로 이민주 소장에 대해 인간적인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어느날 잘 다니고 있던 한국일보 국제부 기자를 퇴직하고 투자전문가가 되려는 고민을 필자에게 털어놓고 자문을 구했다.
필자가 알기로는 한국일보 내에서 앞날이 촉망되는 엘리트 기자로 인정받고 있고, 투자의 세계가 하기 나름이지만 불확실한 면이 높기 때문에 나이 40을 넘기고 굳이 모험할 필요가 있을까 하여 우선 말리고 싶었다.
하지만 필자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이민주 소장은 과감하게 투자전문가로 변신을 시도했다.
이후 이민주 소장은 꾸준한 도서 집필과 컬럼 기고, 강연, 무수한 기업탐방, 투자모임활동 그리고 전 직장에서 받은 퇴직금을 기반으로 직접투자에도 무서울 정도의 열정을 보이고 있다.
결과적인 이야기지만 필자의 어설프고 주제넘은 참견으로 한국의 투자세계에 이민주 소장과 같은 훌륭한 인재가 등장하지 못할 뻔 했을 수도 있다는 사실에 지금까지도 많은 반성을 하고 있는 중이다.
이민주 소장과 개인적으로 가까워지면서 그가 투자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동기와 도서 집필 계기를 이해하게 됐다.
즉 본인이 완성된 투자전문가가 아니라는 점을 겸손하고도 솔직하게 고백하면서, 투자를 공부하는 입장에서 본인이 공부한 부분을 정리하고 이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은 소박한 생각에 책으로 만들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는 필자가 생각하지 못한 기가막히게 절묘한 포인트였다. 다시 말하면 초등생을 대학교수가 가르치는 것보다는 중학생이 가르쳐 주는 편이 오히려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이민주 소장의 책은 한 마디로 "나는 이렇게 공부했다"라는 자기 고백인 셈이다.
이민주 소장은 미국 퍼듀대에서 MBA과정을 다니던 중,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총이 아주 특별한 행사라는 점에 호기심이 발동, 주총 장소인 오마하로 찾아간다.
거기서 기자라는 신분을 활용, 다행스럽게 버핏과 멍거를 직접 만나 인터뷰를 하게 되면서 '가치투자'라는 투자법에 커다란 감동을 받게 된다.
$pos="C";$title="";$txt="버핏연구소 벽에는 이민주 소장과 버핏 회장이 함께 찍은 사진이 걸려있다.";$size="412,309,0";$no="2012011611222921242_2.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이런 버핏과의 만남에서 특히 한국기업에 대한 관심을 흥미롭게 들은 경험을 살려, <워렌 버핏, 한국의 가치투자를 말하다>라는 책을 집필하게 된다. 이 책을 집필하면서 가치투자 철학에 대해 얼개를 갖춘 셈이다.
이후 가치투자는 재무제표 분석을 기본으로 한다는 점을 인식하고, 미국 유학 당시 배운 회계지식을 토대로 <워렌 버핏처럼 재무제표 읽는 법>을 출간하게 된다.
하지만 필자가 지적했듯이 회계지식과 투자간에 아직 확고한 연결고리가 미흡한 상태였다.
회계지식만 가지고는 투자하기에 부족하다는 점을 알게 된 이민주 소장은 실물부문인 산업을 이해하려고 도전했다. 그래서 집필된 책이 <대한민국 산업분석>이라는 결과물로 나타났다.
한편으로는 한국에서 가치투자로 성공한 개인투자자들과의 교류를 통해 그들의 투자비법을 파악하고자 노력했는데 <대한민국 고수분석>이라는 결과물로 나타났다.
솔직히 필자는 스스로 '고수'라고 생각해 본 적도 없고, 그렇게 칭해지는 것을 원치도 않지만, 이민주 소장 자신이 필자에게 배울 점이 있다고 보았는지, 이 책에 필자도 소위 '고수'의 한 사람으로 소개되는 영광을 누렸는데, 지금 생각해도 참 부끄러운 일이다.
이번에 공부하게 된 <대한민국 업종별 재무제표 읽는 법>은 앞의 도서 중 <워렌 버핏처럼 재무제표 읽는 법>과 <대한민국 산업분석>을 동시에 아우르는 수준높은 투자서이다.
$pos="C";$title="";$txt="";$size="220,323,0";$no="2012011611222921242_3.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이 책에서 저자는 회계관리자로서의 '재무제표 작성법'이 아니라 투자자로서의 '재무제표 읽는 법'이라는 쪽으로 시선을 바꾸어야 한다는 깨달음이 있었다고 고백한다.
즉 자동차를 잘 활용해야 하는 운전자 입장에서 제조법도 중요하지만 운전기술이 더욱 현실적인 것과 같다. 이 책의 집필 의도를 가장 잘 보여주는 책의 한 부분을 인용해 보면 다음과 같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국의 경제와 산업을 휘청거리게 하던 2009년 3월, 한국의 여러 일간지에는 '10대 그룹의 부채비율이 100%가 넘었다'는 요지의 보도가 잇따라 실렸다. 2008년 한 해 동안 한국의 10대 그룹 상장 계열사를 대상으로 조사를 했더니 부채비율이 평균 101.9%로 전년대비 20%p 증가했다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이 기사는 절반 정도만 맞는 내용이었다. 이 조사에서 부채비율 1위로 기록된 곳은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인데, 조선업체가 부채비율이라는 잣대로 평가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조선사는 선박을 건조하기 전에 고객(선주)으로부터 계약금을 받는데, 이것이 재무상태표(대차대조표)에 선수금(Advaces from Customers)이라는 부채로 기록된다.
따라서 조선사의 부채비율이 높은 이유가 선수금의 증가에서 비롯되었다면 수주 물량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로 기업 입장에서는 오히려 좋은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업별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모든 기업을 제조업의 잣대로 평가하는 것은 기업을 제대로 분석하지 못하고 투자자들의 오해를 야기시킨다.
이 책은 바로 이러한 문제점에서 출발, 각 산업의 특성을 먼저 이해하고 그 산업에 가장 바람직한 재무제표 분석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민주 소장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기업을 사업의 본질적 특성에 따라 금융, 제조, 수주, 소매유통, 서비스 등 다섯 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이렇게 업종이 다르면 재무제표도 다르고, 경영 현황을 파악할 때 유용한 재무비율도 달라지게 된다. 서로 '다른 세상'이라는 의미다.
금융업은 기업의 경영에 필요한 자금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데 은행, 증권, 보험이 여기에 속한다.
금융업은 모든 산업의 최후방 산업이며, 금융업이 발전해야 한 나라의 기업이 발전한다.
금융회사의 안정성을 파악할 때는 BIS비율, 무수익여신비율, 지급여력비율, 영업용순자본비율을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다.
제조업은 유형의 제품을 대량생산하는데, 한국 상장기업의 70% 가량이 제조업에 속할 정도로 우리에게 친숙하다. 제조업의 안정성을 파악할 때는 부채비율, 유동성비율, 순이자보상비율 등이 유용하다.
수주업은 물품 제조에 앞서 고객의 선주문을 필요로 하는 업종을 말하며, 대표적으로 조선업과 건설업이 여기에 속한다.
수주업의 가장 큰 특징은 선수금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선수금이 부채로 분류되기 때문에 선수금이 증가하면 부채비율이 높아지지만, 기업에게 좋은 신호로 인식되어야 한다.
수주업의 안정성을 파악할 때는 유동성비율, 순이자보상비율 등이 유용하다.
소매유통업은 제조기업이 생산한 물품의 판매활동을 돕는 사업을 말하며, 백화점, 할인점, 홈쇼핑기업이 여기에 속한다.
소매유통업의 가장 큰 특징은 제조활동은 없고 구매활동과 판매활동만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소매유통업의 안정성을 파악할 때는 영업현금흐름비율, 순이자보상비율, 부채비율 등이 유용하다.
서비스업은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용역을 제공하는 업종을 말한다. 교육, 게임, 의료, 관광, 방송 및 콘텐츠, 광고, 회계서비스, 경영컨설팅, 건축설계업 등이 있다.
서비스업의 가장 큰 특징은 재고자산이 없다는 점이다. 서비스업의 안정성을 파악할 때는 유동성비율, 순이자보상비율, 부채비율 등이 유용하다.
주식투자를 제대로 하려면 기업과 산업과 경제를 잘 이해하고 회계지식도 어느 정도 갖추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초보투자자들은 독서도 열심히 하고 투자강의도 열의를 갖고 참여한다.
그런데 스스로 어느 정도 공부가 되었다고 생각하거나, 투자수익이 만족스럽기 시작하면 점차 공부를 게을리하고 기업정보에 말초신경을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현상은 비교적 성공한 가치투자자들도 예외가 아니다. 그들의 책장에는 투자초기에 몰입했던 서적이 대부분이고 최근에 구입한 서적은 별로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배움의 길은 끝이 없으며,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세상의 거대한 트렌드를 이해하고 내공을 높이려면 더욱 공부의 고삐를 늦춰서는 안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민주 소장은 끊임없이 공부하는 가치투자자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그를 만날 때마다 이번에는 또 얼마나 많은 진전이 있었는지, 그 결과물로 또 어떤 저서를 쏟아낼지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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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오 가치투자자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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