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성정은 기자]박원순 서울시장이 설을 앞두고 설 성수품 수급 안정화에 직접 나섰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박 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을 찾아 사과와 배 등 설 성수품에 대한 수급 안정 대책을 집중 점검했다.
박 시장은 가락시장 현장에서 설 물가안정 대책과 관련한 실무자의 발표를 듣는 한편 농수산물 도매시장 등을 둘러봤다. 박 시장은 또 도매시장 법인 대표 등과 아침 식사를 함께 하면서 애로사항을 챙기기도 했다.
박 시장은 이 외에 가락시장 시설현대화 공사현장을 방문해 관계자들을 격려하며 "가락시장이 새로운 유통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환경 친화적인 선진 도매시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는 이와 관련해 설 성수품 가격 안정화 방안을 마련했다. 11일부터 오는 21일까지 가락시장에 설 성수품을 출하하는 사람에 대해 출하장려금과 차량운송비 등을 지원하는 내용이 그것이다.
이 같은 특별지원을 받는 대상은 가락시장에 사과와 배, 단감, 밤, 대추 등 5개 품목을 출하하는 사람이다. 지원 장소로 가락시장이 꼽힌 것은 전국 최대 도매시장이라는 점 때문이다.
시는 이들 설 성수품 5개 품목을 가락시장에 실어내는 사람들에게 기존 지원 기준보다 0.15% 늘어난 거래금액의 총 0.6%를 출하장려금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출하품 운반 차량에 관해서 운송비의 10%를 특별 지원해주는 것은 물론이다. 시가 출하장려금과 차량운송비 지원 등을 위해 투자하는 돈은 모두 1억2000만원이다.
시는 출하장려금을 지급하는 등 방식으로 설 성수품 5개 품목 1일 평균 공급 물량이 3개년 1일 평균인 3000톤 보다 10% 늘어난 3300톤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시는 18개 자치구에서 자치구별 설 지역특산품 직거래장터를 운영해 설 성수품 수급 안정 및 물가 안정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물가대책 종합상황실을 꾸려 설 성수품 수급 및 가격동향을 수시로 파악하고, 가격담합이나 과다인상 등과 같은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해서도 점검을 할 예정이다. 점검 대상은 쌀, 무, 배추, 사과, 배, 밤, 대추,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달걀, 명태, 고등어, 오징어 등 모두 16종이다.
이에 발맞춰 주부 물가 모니터단과 소비자단체 등도 같이 뛴다. 설 물가 안정 대책반을 운영하면서 표시요금 초과징수, 사재기 등 불공정 상행위를 집중 단속하는 것이다.
박상영 서울시 생활경제과장은 "시장에 출하되는 설 성수품 공급량을 늘리는 방식으로 가격 안정화를 이뤄내고자 한다"면서 "이런 내용의 설 대비 수급 안정 대책으로 서민 물가 안정을 이루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성정은 기자 j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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