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채지용 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16일 시중은행장들과 가진 금융협의회에서 "고정금리부 주택담보대출 확대를 유도하기 위해 정부와 한은이 한국주택금융공사에 추가 출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은행장들은 "가계부채 연착륙을 위한 고정금리부대출의 확대는 자산유동화시장이 활성화돼야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아울러 참석자들은 "정부의 12·7 주택시장 정상화 대책은 규제완화 효과 등에 힘입어 장기적으로 주택거래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며 "은행 경영측면에서도 가계대출과 PF대출의 건전성 유지에 기여할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한편 일부 은행장들은 "최근 실시한 중소기업 설문조사 결과 경영상 가장 큰 애로사항이 종전의 원자재가격 상승에서 내수부진으로 바뀐 것으로 나타난 점에 비추어 향후 중소기업 자금사정은 국내경기 상황에 좌우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은행의 전망대로 하반기부터 유럽 국가채무 위기가 완화되면서 국내경기도 호전된다면 중소기업 자금사정에 심각한 어려움을 없을 것"이란 견해가 나왔다.
김 총재는 "내년에는 내수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3.7%로 올해보다 낮아진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있지만, 대외여건 악화로 수출이 둔화되는 대신 내수기여도가 높아진다는 측면에서 보면 나쁘지만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경제성장률 3.9%에서 수출 비중이 2.1%로 높았다면 내년에는 3.7%중 내수가 2.1%를 내수가 차지하게 될 것"이라며 "민간소비도 다소 늘겠지만 그보다는 건설과 설비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김 총재는 오는 17일 시행 예정인 개정 한은법과 시행령의 주요 내용과 개정 취지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은행채에 대한 지준부과는 현저한 통화팽창기 또는 현저한 통화팽창기가 될 우려가 있는 경우, 그리고 특수채에 대한 지준부과는 현저한 통화팽창기에 정부와 협의를 거쳐 제한적으로 시행될 방침"임을 밝히면서 "향후 개정 한은법의 시행과정에서 은행장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이날 협의회에는 민병덕 국민은행장, 이순우 우리은행장, 서진원 신한은행장, 조준희 중소기업은행장, 김정태 하나은행장, 래리 클레인 외환은행장, 리처드 힐 SC제일은행장,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 김태영 농협신용대표이사가 참석했다.
채지용 기자 jiyongch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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