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15일 "산업을 건전하게 육성하면서 새로운 (시장)질서를 만드는 한국적 공정거래위원회의 역할을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양재동 한국소비자원에서 열린 공정위 새해 업무보고에 참석해 "공정위가 이 시대에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심도 있게 생각해봐달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박정하 대변인이 전했다.
이와 함께 "성공적인 동반성장과 한국적인 상생모델을 만들어 보자"면서 "공정위 자체가 공정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래야 공정위가 신뢰를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앞서 염곡동 코트라에서 가진 지식경제부·중소기업청 업무보고에서 "기업이 필요한 것만 뒷받침하고 정부가 주도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무역 2조달러 시대가 되려면 정부의 역할이 상당히 변해야 한다"면서 "민간이 주도를 하고 정부는 뒤에서 철저히 후원한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경부가 산업과 가장 밀접하기에 여러분이 바뀌면 사회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융합시대에 맞는 지경부가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중소기업청의 벤처 연구개발(R&D) 지원 성공률이 매우 높다는 보고를 받은 뒤 "성공률이 높은 것은 오히려 잘못된 것"이라며 "성공률이 50%만 돼도 성공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안전한 것만 연구하지 말고 과감하고 창의적인 R&D를 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아울러 "제대로 되려면 실패하는 데에 또 지원해야 하는 것이고 중소기업, 젊은 창업자들에게 많은 지원이 가야 한다"며 "새로운 분야, 새로운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게 지원해 줘야 새로운 기술이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코트라 해외파견 직원들을 "진정한 외교관"이라고 치켜세우며 "해외에 나가있는 기관들을 정확히 평가해 인원 배치 등의 부분을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으면 점검해보라"고 지시했다.
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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