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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론'나오는 '만능통장'..전문가들 "해지는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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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직장인 K씨(33세)는 매달 10만원씩 꼬박꼬박 주택청약종합저축에 입금한다. 가입한지 24개월이 된 지난 10월에는 1순위 청약자격도 얻게 됐다. 그러나 매달 가계부를 정리하면서 통장을 해지할까 말까 망설인다. 현재로서는 통장의 쓰임새가 마땅치 않은데 비해 자금부담은 크기 때문이다. K씨가 눈여겨보던 보금자리주택은 경쟁이 치열해 현재 300만원도 채 안 되는 청약통장으로는 명함을 내밀기도 힘들다. 서울의 분양아파트는 1순위 마감이 드물어 굳이 청약통장을 쓸 필요가 없다. '이걸 해지해? 말아?' K씨의 고민이다.


'만능통장'으로 불리는 주택청약종합저축이 출시된 것은 2009년 5월이다. 기존의 청약저축·청약예금·청약부금의 기능을 하나로 통합해 출시되자마자 큰 인기를 얻었다. 주택소유나 연령 등에 제한 없이 가입할 수 있는 점도 인기요인이 됐다. 올해는 출시 2년을 맞아 1순위자도 매달 대거 양산해내고 있다. 지난 5월 첫 1순위자만 207만여명이다.

◆ 청약통장 '쓸 데(?)가 없다?'


이에 일각에서는 만능통장 '무용론'까지 등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가입자가 몰려 1순위자간 경쟁은 치열해진 반면 수도권 분양시장에서는 주요 알짜단지가 아닌 이상 미분양·미계약 물량 증가로 통장없이도 분양을 받을 수 있다.

9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10월말 기준 전국에서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는 1122만3712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도권 가입자는 712만2065명으로 전체 63%를 차지한다. 서울은 358만7544명이다. 이중 1순위 가입자는 전국 335만5974명인데 67%에 해당하는 226만5260명이 수도권 가입자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 1순위자가 대거 양산되고 있지만 이들이 청약할만한 단지는 몇 안된다. 올해 신규 분양됐던 김포 풍무지구나 김포한강신도시, 별내신도시, 인천 송도·청라, 경기도 용인, 서울 강서 등 주요 분양단지들의 청약성적이 저조했다. 대부분 미분양이되거나 3순위로 넘어가면서 굳이 청약통장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다.


또 주택시장의 블루칩으로 떠올랐던 도시형생활주택이나 오피스텔은 아예 청약통장이 없어도 누구나 신규분양이 가능하다. 이에 임대사업자나 투자자 뿐만 아니라 실수요자들의 관심도 높다.


김인만 굿멤버스 대표는 "분양시장에도 지역별, 평형별로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라며 "수도권 인기단지들은 청약통장 보유기간이 길어야 당첨확률이 높아지는 등 경쟁이 치열하지만 인기없는 단지들은 3순위에 청약을 넣어도 늦지 않다"라고 말했다.


반면 무주택자들의 최대 관심사인 보금자리주택은 오히려 만능통장을 쓰고 싶어도 못 쓰는 경우다. 강남권 마지막 반값아파트로 알려진 '위례신도시'의 경우도 일반공급은 청약저축 납입액이 최고 2000만원은 돼야 당첨 안정권에 들어간다.


매달 2~50만원씩 저축할 수 있는 만능통장의 경우, 출시 당시부터 12월 현재까지 최대 50만원씩 넣으면 납입액이 1500만~1600만원이 된다. 그러나 보금자리주택과 같은 공공주택 청약시에는 한달 최대 10만원만 예치금액으로 인정돼 사실상 청약액은 300만원(12월 기준)에 불과하다. 납입횟수가 오래된 청약저축 고액 납입자들과는 경쟁이 안 될 수밖에 없다.


◆ 전문가들 "한 방을 기다려라"


그러나 부동산 전문가들은 기존에 있던 만능통장을 해지하는 데는 다들 손사래를 친다. 부동산 시장이 현재는 침체돼 있지만 언제 다시 상승기조로 변할지 모르는 일인 데다 정책이 바뀌면 '보금자리주택'과 같은 변수가 등장해 청약통장을 쓸 일이 생길수 있기 때문이다.


조민이 에이플러스리얼티 마케팅팀장은 "현재 유주택자이고 집을 살 계획이 희박하다면 과감히 정리할 수 있지만 무주택자의 경우는 무조건 가지고 있는 게 유리하다"라며 "공공주택의 경우는 납입금액과 횟수에 따라서 점수가 쌓이기 때문에 섣불리 해지해선 안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 재개발·재건축 물량이나 소형 아파트의 경우는 1순위 마감도 종종 나오기 때문에 청약통장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좋다"라고 강조했다.


보금자리주택의 경우도 만능통장으로는 일반공급 당첨확률은 낮지만 특별공급은 노려볼 수 있다. 나인성 부동선써브 연구원은 "3자녀, 신혼부부 등 특별공급 물량은 최소 6개월 이상 통장을 가지고 있으면 청약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에 섣불리 통장을 해지해선 안된다"라고 말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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