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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앤비전]계산적이지 않은 재능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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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앤비전]계산적이지 않은 재능기부 우기종 통계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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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겨울 하면 떠오르는 색(色)이 있다. 빨강과 검정이다. 12월부터 거리 곳곳에 선보일 구세군의 자선 냄비의 색이 빨간색이다. 소외된 이웃에게 전할 김장을 담그는 시민들의 손도 김치 양념 때문에 빨갛게 물든다. 소년소녀 가장, 독거노인 등 에너지 빈곤층을 위한 사랑의 연탄 나눔 현장은 온통 검은색 일색이다. 연탄을 나르는 흰 장갑은 금방 검은색으로 변하고 땀으로 흥건한 얼굴과 이마에는 검댕이 묻지만 한없이 건강하고 밝아보인다. 이들이 나르는 것은 연탄이 아니라 연탄 모양을 한 검은 보석이다. 빨강과 검정은 나눔과 기부를 상징하는 따뜻한 온기를 가진 색깔이다.


선진국에 비해서는 아직 부족하지만 우리사회에 기부와 자원봉사를 통해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11년 사회조사 결과'를 보면, 최근 1년 동안(2010년 7월~2011년 7월) 13살 이상 인구 가운데 36.4%가 기부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운데 34.8%가 현금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현금기부자 비율은 2009년 조사 때보다 2.5%포인트 늘었다.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19.8%가 '있다'고 응답했으며, 향후 2년 이내 '자원봉사에 참여할 의향을 가지고 있다'고 응답한 경우는 45.6%로 나타나 향후 전망을 밝게 했다.

최근 재능기부가 늘고 있는 추세를 반영하듯 자원봉사에 참여한 사람 중에서 자신의 전문성을 활용해 자원봉사를 한 경우도 15.9%로 나타났다. 재능기부는 흔히 '프로보노(Pro Bono)'라고 부른다. 프로보노는 '공익을 위하여(pro bono public)'라는 라틴어에서 유래했다. 처음에는 법조계에서 경제적 여유가 없는 사회적 약자들에 대해 무료로 변론이나 자문을 해 주는 봉사활동이라는 뜻으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각자가 지닌 재능을 활용해 다양한 분야에서 공익활동을 하는 사회공헌의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고 있다.


대기업들도 프로보노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많은 대기업들이 회사 내에 컨설턴트, 회계사, 변호사들로 이루어진 전문가들로 프로보노팀을 구성해 사회적 기업과 비영리재단(NGO)에 법률자문과 경영컨설팅, 세무상담, 경영컨설팅 등의 도움을 주고 있다. 어느 포털사이트는 '나눔글꼴 에코'를 개발해 무료로 보급했다. 이 글꼴은 프린터로 출력할 때 잉크를 35%까지 절감할 수 있게 해준다. 재능기부가 상생과 공생발전의 훌륭한 도구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프로보노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특별하거나 대단한 재능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활용할 줄 아는 능력만 있어도 기부 이벤트 등에 참여해 재능기부를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영역이 존재한다.

통계청에서도 통계를 활용한 재능기부 활동에 적극 나서고자 한다. 예를 들면 학생들의 통계 이해 능력을 돕는 것이다. 실제 초ㆍ중ㆍ고 교육과정에서 통합교과적 문제해결 능력이 중시되면서 통계적 지식과 사고는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수학뿐만 아니라 각종 그래프와 도표 이해 능력이 필요한 사회과목과 과학에서 통계 이해능력은 필수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학원을 포함한 사교육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가정, 상대적으로 형편이 어려운 가정의 자녀들에게는 이 같은 체계적인 통계 학습의 기회가 제한되어 있다.


통계청에서는 평소 통계교육을 접하기 힘든 소외계층 학생을 대상으로 창의성 증진교육과 통계를 활용한 현장 체험학습을 진행하는 '사랑나눔 통계교실'을 이달 말부터 운영한다. 1회 차 교육의 성과를 평가하고 보완해 향후 통계청의 대표적인 재능기부 프로그램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통계청이 할 수 있는 '소박한' 재능기부다.


올겨울은 유난히 추울 것으로 기상청에서 예고했다. 현금, 김치, 연탄 기부로 온기를 더하여 올겨울의 추위를 잊을 수 있었으면 한다. 더불어 어려운 이웃들이 미래의 추위에도 대비할 수 있도록 많은 영역에서 재능기부가 더 활발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기종 통계청장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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