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등산 인구는 1800만여 명. 전체 성인 인구의 53%가 등산을 즐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주말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등산을 하기 위해 산을 찾는다. 특히 국토의 70%가 산으로 이뤄진 우리나라에서는 등산을 접할 기회도 잦다.
어려운 기술을 배운다거나 특수한 장비가 필요하지도 않다. 흙과 나무가 어우러진 산길을 걸으면 전신 운동이 된다. 게다가 울창한 숲 속에 들어가면 기분이 상쾌해지고 몸과 마음이 가벼워진다. 나무가 내뿜는 ‘피톤치드(phytoncide)’라는 성분 때문이다.
피톤치드는 주로 침엽수에서 배출된다. 해충이나 각종 균들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뿜어내는 물질이다. 피톤치드가 우리 몸에 들어가면 살균효과는 물론 스트레스를 해소시켜주고 생리활성을 촉진해 마음이 안정된다. 장과 심폐기능을 강화해 천식과 폐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
멀리 가지 않아도 된다. 지난 8월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남산, 아차산, 북한산, 신정산 등 서울 시민들이 즐겨 찾는 11곳의 산책로와 등산로에서 유명 삼림욕장 수준의 피톤치드가 발생한다고 한다. 대상지역에 따라 피톤치드 성분인 피넨, 캄펜, 시멘, 리모넨 등이 최대 890pptv, 전체 평균 327pptv가 검출돼 2008년 경남과 전남의 지리산, 덕유산, 금원산 등 유명 삼림욕장의 피톤치드 조사결과인 172~964pptv에 육박할 정도다. (pptv는 공기 중 해당 물질의 부피가 1조 분의 1을 차지하는 것을 의미한다.)
독일이나 일본, 미국 등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숲 치유’라는 이름으로 고혈압이나 당뇨병, 우울증 치료를 위한 프로그램 과정이 여럿 진행되고 있다. 국내서도 몇 년 전부터 산림청의 주도로 치유를 위한 숲 공간이 마련되는 중이다. 경기도 양평, 강원도 횡성, 전라남도 장성을 비롯해 전국에 걸쳐 치유의 숲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겨울철에는 날씨 변화가 잦고 낙상 등 위험요소가 많아 숲을 찾기가 쉽지 않다. 이럴 때는 피톤치드 휘산기로 실내에서 산림욕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피톤치드 휘산기는 나무에서 추출한 피톤치드 원액을 희석시켜 공기 중에 뿜어내는 방식이다.
‘소유 미니 항균기’는 항균 물질을 공기 중으로 발산시켜 유해물질을 살균한다. 항암 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콩 아미노산과 수용성 천연 식물 추출액 피톤치드 향이 함유된 원액이 공기중의 대장균, 포도상구균, 살모넬라균, 녹농균, 곰팡이균, 바이러스균 등을 제거한다.
목욕용품도 있다. 에너스톤 목욕볼은 반신욕이나 족욕을 할 때 물에 넣어 사용한다. 100년 이상의 일본산 편백나무와 광반도체 세라믹 등 천연 재료로 만들어진 목욕볼이 피톤치드와 원적외선, 음이온을 뿜어내 매끈하고 탄력 있는 피부를 가꾸는데 도움을 준다.
박승규 기자 mail@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