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先전대 後지도부 선출..민주, 내분 '일단 봉합'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12초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야권통합을 둘러싼 민주당의 내분이 일단 봉합됐다. 야권통합신당 창당 방식을 놓고 이견을 보였던 당 지도부와 박지원 전 원내대표 등 당권주자가 '선(先)민주당 전당대회 후(後)통합지도부 선출'이라는 중재안에 합의하면서다. 그러나 야권통합을 의결할 민주당 전당대회와 통합수임기구 구성, 통합지도부 선출 방식 등이 적지 않은 난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손학규 대표는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합의 정신을 살리고 법 절차를 지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고, 당내 갈등의 소지를 없애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통합을 결의하는 민주당의 전대를 먼저하고, 통합전대를 따로 여는 방안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밝혔다. 앞서 손 대표와 박 전 원내대표는 전날 밤 서울시내 모처에서 만나 "12월 중순께 통합을 완료하고, 1월 초 새 지도부를 선출하자'는데 공감대를 이뤘다. 손 대표는 "비가 온 뒤 땅이 굳는다"면서 "민주당의 자랑스러운 전통인 싸우다가도 승리를 위해 하나로 의견을 모으는 전통을 살려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고 정권교체의 길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전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불교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손학규 대표도 원샷 전당대회를 양보하고 (저도)민주당 단독 전대를 열어 지도부를 구성하겠다는 것을 양보해 조정안이 나왔다"고 확인했다.


다만 향후 통합 절차를 놓고 이견이 남은 만큼 민주당의 내홍은 언제든지 재연될 가능성이 크다. 우선 야권통합을 의결하는 민주당 전당대회가 변수다. 현재까지는 모든 정파가 야권통합에는 찬성하고 있지만 전당대회에서 통합안이 부결될 가능성도 있다. 실제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의 통합 과정에서 지도부간 합의한 통합안이 민노당 임시당대회에서 부결된 바 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도 "민주당 전대에서 통합 여부를 묻고 부결되면 어쩔수 없고, 가결되면 수임기구를 구성해 혁신과 통합의 수임기구와 협상하게 된다. 그래서 강령이나 당헌당규, 경선룰이 합의되면 수임기구간 합당을 의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당대회에서 통합이 의결되더라도 양당 수임기구에서 어떤 대화를 해 나갈 것인지 난관이 남아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에 따른 당내 노선차도 변수다. 당 지도부는 장외투쟁을 계속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선 예산안 심사에 참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 것. 김진표 원내대표는 이날 "민주당은 경제주권과 사법주권 폐기 유보를 위한 재협상에 즉각 나서야 한다"며 "민주당은 (한미FTA 무효화를 위한)헌법소원 청구 등 정치적 수단을 동원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박 전 원내대표는 "주국야광"이라며 "낮에는 국회에서 투쟁하고 밤에는 광화문 투쟁을 해야한다"고 밝혔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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