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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남에게 묻다. 미니스커트 입기 위한 허벅지 사이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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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위해 미니스커트를 입는가?

[아시아경제 박지선 기자]



- 걸그룹의 더 이상 올라갈 곳는 짧은 치마, 현실에서도 가능?

- 하의실종 유행은 ‘문화적 테러리즘’


- 천하장사급 허벅지의 그녀가 입은 미니스커트를 보는 불편한 시선

애정남에게 묻다. 미니스커트 입기 위한 허벅지 사이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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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런 케이 팝(K-POP)의 나라 대한민국. 인기 가요 순위 프로그램을 보고 있으려니 기억에 남는 것은 짧아도 너무 짧은 걸 그룹의 미니스커트와 야한 몸짓이다. 저 모습을 외국인들이 본다면 한국 연예인은 모두 노출증이라 할 정도다.


바비 인형처럼 가늘고 긴 다리, 완벽한 S라인, 꿀벅지, 사과같이 봉긋한 엉덩이를 강조하기 위한 다양한 디자인의 짧은 치마는 더 이상 올라갈 곳을 모른다. 게다가 킬힐은 그녀들의 다리 길이를 한껏 늘려주는 빼놓을 수 없는 패션의 필수품이다.


과거에도 짧은 치마는 있었다. 쌍둥이 자매 듀엣 ‘토끼소녀’, 파워출한 춤과 노래를 서보였더 트리오 ‘인순이와 리듬터치’의 과거 앨범을 보면 남부럽지(?) 않은 시원한 노출을 볼 수 있다. 실제 인순이와 리듬터치는 수영복 차림으로 음반 커버를 촬영했었다.


애정남에게 묻다. 미니스커트 입기 위한 허벅지 사이즈는?



애정남에게 묻다. 미니스커트 입기 위한 허벅지 사이즈는?



연말이 되자 각종 방송, 영화 시상식이 진행되고 역시나 여자 연예인은 화려한 레드카펫 드레스를 선보인다. 긴 드레스를 입을 때는 속이 훤히 비치는 시스루 패션, 쇄골은 기본이고 가슴 골을 아슬아슬하게 드러내는 속 깊은(!) 디자인, 혹은 팬티 라인까지 깊게 트임을 넣어 각선미를 뽐낸다.


그들은 하루에도 몇 시간씩 운동으로 군살을 빼고 근육을 다져 이쁜 몸을 만든다. 연예인의 실제 모습은 우리가 TV 화면으로 보는 모습보다 30% 정도 말랐다고 생각하면 된다. 뼈에 가죽을 입혀놓은 그런 모습도 많다. 전문가의 도움으로 볼륨감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을 뿐이다.


버스에 등장한 천하장사급 허벅지 미니스커트


오늘 아침, 버스 옆자리에 앉은 단발머리 그 여자의 허벅지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과장해 말하면 기자 것의 두 배 정도 굵기다. 그건 정말 대단한, 엄청난 굵기다. 그녀는 그럼에도 용감하게 미니스커트를 입고 있었다. 과감함, 용기? 그 단어로는 부족하다.

옷을 입는 건 자유다. 애정남에게 묻고 싶었다. 허벅지 굵기 얼마까지 미니스커트를 입어도 괜찮은지. 하의실종이 유행이라해도 모터쇼의 레이싱 걸이 입어야 어울릴 듯한 짧은 미니스커트를 입는 게 현실에서 과연 옳은 일일까?


미니스커트는 여름에만 입는 게 아니다. 겨울에도 패딩이나 니트 소재로 미니스커트를 입고 레깅스를 신는다.


유행은 누구나 죄책감 없이 따라해도 된다는 식의 생각은 집단 최면같다. 프랑스의 사회학자 앙리 페브르는 <유행은 문화적인 테러리즘>이라고 표현했다. 누군가는 따질 것이다. “다리 굵은 여자는 미니스커트도 입지 말라는 법 있느냐? 뚱뚱하면 몸에 붙는 옷 입으면 안되느냐?”고.


가끔 옆자리에서 이어폰을 꽂고 있어도 옆사람, 아니 버스 안 모든 사람이 들을 정도로 크게 틀어놓으면 그건 공해다. 시각적 거슬림도 엄밀히 말하면 방해다. 나 좋으면 하는 세상에 두려울 것 없다지만 약인지 독인지는 좀 생각했으면 한다.



미니스커트, 억압으로부터의 해방을 상징


미니스커트는 중세 유럽의 전투사 옷에서 시작됐다는 추측이 있다. 갑옷으로 남성 허리 아래를 가리는 짧은 철갑 치마는 흡사 미니스커트다. 지금의 미니스커트야말로 주요 부위만 가리는 기본적 의미에 충실한 아이템인지도 모른다.


패션 디자인의 역사적 측면으로 볼 때 미니스커트는 1962년 보그(Vogue) 잡지에 실린 미니 스커트는 전세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당시 28세의 여류 디자이너 메리 퀸트가 발표한 미니스커트는 모델 무릎 위로 20cm 올라가있었다.


애정남에게 묻다. 미니스커트 입기 위한 허벅지 사이즈는?


미니스커트를 접한 세계는 한바탕 난리를 치렀다. 바티칸은 미니스커트 착용을 금지하기도 했다. 엄격한 영국 왕실도 미니스커트에 반대했지만 여론에 밀려 무릎 위 7Cm까지 허용한다는 발표를 했다. 당시 영국 남성들은 겉으로는 분개하면서 은근히 관심을 보이며 간선미를 즐겼다고 전해진다.


종아리까지 내려오는 긴 치마를 입고 있던 여성들은 짧은 치마에 해방감을 느낀 셈이다.


얼마전 발표된 의상학과 논문 가운데에서 흥미로운 부분이 있어 소개한다. 생활에서 오는 각종 스트레스를 적게 받고 자신의 생활과 신체에 대한 자신감이 높을수록 짧은 옷을 선호한다는 조사가 있었다. 우리나라 청소년은 교복 치마도 미니스커트로 줄여 입는다. 그들의 학창 생활이 만족스럽다는 얘기일까? 아니면 반항의 의미로 그러는 것일까?


골프 대회 출전 선수 중에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짧은 치마 입은 것을 본다. 테니스 선수들이 초미니스커트를 입고 점프할 때마다 팬티가 보이는 것은 괜찮은가, 골프 선수가 짧은 치마 때문에 퍼팅하면서 행동이 부자연스러운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에 대해 기자와 친구들은 다양한 시선을 쏟아냈었다.


“짧은 치마를 입고도 차라리 당당하게 행동하라구. 선수가 티잉 그라운드에서 티 꽂으며 팬티보일까 걱정하는 듯한 행동은 정말 거슬려”
“그 선수 화면에 많이 잡히던데. 카메라맨이 진짜 남자였던거지”
“어찌되었든 그 선수는 성공이야. 우리가 이런 얘기를 할 정도면 미니스커트 입은 효과를 확실히 거둔셈이니까. 여배우들도 시상식 올 때 작정하고노출 패션 선보이잖아. 검색어 1위하려고. 그래야 배역도 들어온다잖아”


노출이란 이슈를 만들기에는 더없이 좋은 전략이다. 그러나 무대 위의 의상을 현실에서 소화하려는 무모함은 무엇을 위함일까? 그건 킬힐 신고 내리막길 뛰는데 가속이 붙어 멈추지 못하고 계속 달려야하는 것처럼 불안함 것이다.


미니스커트 입는다고 경찰차 출동하는 건 아니지만 거리에서 보여지는 무서운 노출 패션은 해결 방법도 없는 테러다.








박지선 기자 sun0727@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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