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24일 강행 처리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여야의 설전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한나라당은 "한미 FTA는 노무현 정부의 핏줄"라며 원죄론으로 압박하는 반면 민주당은 "24일 본회의는 한나라당이 날치기 처리당의 오명을 벗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반박했다.
김기현 한나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민주당은 한미FTA 반대는 노무현 정부를 웃음거리로 만드는 격"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한덕수 주미 대사의 인터뷰를 인용하며 "민주당이 투자자국가소송제(ISD)를 들어 반대하고 있지만 야권이 추종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이미 ‘문제없다’는 결론을 낸 것으로 밝혀졌다"고 비난했다.
김 대변인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부여한 권력특혜를 누리며 FTA 체결을 이끌어온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 김진표 원내대표, 이용섭 대변인, 천정배 최고위원,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 등은 ‘한미 FTA를 낳은 아버지'"라고 일갈했다.
반면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정부 여당에서 24일 한미FTA 관련 본회 강행처리를 공공연하게 언급하고 있는 것은 국민의 뜻을 저버리는 것"이라면서 "국익에도 도움이 안되고 국민의 뜻에도 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대변인은 " 지금 국회가 해야 할 일은 지난 3년 동안 단 한 번도 정상적으로 처리하지 못한 새해 예산안을 심의 처리하고, 시급한 민생법안도 이번 회기 내에 반듯이 통과시키는 일이다" 라고 덧붙였다.
홍 대변인은 "4차례의 법안직권상정, 3년 연속 예산안 날치기 처리로 18대 국회의 의회민주주의는 무너졌다"면서 "또 다시 국가의 미래를 위해 중요한 한미FTA마저 수적우위를 내세워 날치기 처리한다면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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