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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 '몸싸움 피로감' 어쩌나..與 기습처리 시도할 듯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4초

정치는 죽고 눈치만 살아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의 국회 처리가 24일로 임박해 오면서 여야 지도부가 고민에 빠졌다. 4년째 연말마다 국회에서 '육탄전'이 벌어지는 만큼 여론의 눈치를 보고 있는 것.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는 21일 예정된 전체회의를 취소하며 한미FTA 처리에 따른 몸싸움 가능성을 제거했다.


한나라당은 오는 24일 본회의를 앞두고 한미FTA 단독처리 '명분쌓기'에 주력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강행처리를 시도하면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과의 몸싸움이 불가피한 만큼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는 이미지를 쌓고있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또 야당과의 몸싸움을 피하기 위해 날짜 변경의 가능성도 열어놨다. 김정권 사무총장은 이날 아시아경제와 전화통화에서 "어떻게든 몸싸움은 막아보려고 협상은 계속하겠지만, 민주당에서 입장변화가 없지 않느냐"면서 "날짜를 알려주고 처리하면 몸싸움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때문에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의결 절차를 생략하고 박희태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을 통한 본회의 처리가 유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은 강경파를 중심으로 '실력저지' 입장을 분명히 하고있다. 내년 총선을 앞둔 야권통합신당 창당을 목전에 두고 한미FTA 처리에서 미온적일 경우 통합 자체가 무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한나라당이 강행처리할 경우 내년도 예산안 처리도 불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압박하고 있다. 김유정 원내대변인은 "(한미FTA)날치기로 여야가 어렵사리 머리를 맞대고 심사해온 예산안을 날려버릴 심산이 아니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실제 여야는 한미FTA 내년도 예산안의 연계처리 방안을 놓고 계산기를 두드리는 모습이다. 한나라당은 24일 본회의를 넘겨 예산안 처리시한인 다음달 2일에 동시에 처리하자는 '원샷'안과 한미FTA 처리 후 예산안을 처리하자는 '투샷' 방안을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실제 표결이 이뤄질 경우 이탈표도 고민꺼리다. 한나라당에선 홍정욱 의원 등 22명이 내년 총선 불출마로 배수진을 치며 "몸싸움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했다. 김성곤 의원 등 한미FTA 합의처리를 주장해온 민주당 협상파들과 함께 표결을 보이콧 할 가능성이 높다. 여야 협상파로 구성된 6인협의체는 이날 국회에서 만나 여야 합의처리 방안을 모색했다. 다만 홍정욱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21명의 비폭력을 선언하신 분들도 단일대오를 이룰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탈표 가능성을 낮게 전망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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