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에 도이체방크서 81억弗 회수..佛은행에서도 1년간 78% 투자금 축소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미국 머니마켓펀드(MMF)가 부채위기가 계속 되고 있는 유럽 은행에 대한 투자를 계속 줄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 프라임 MMF가 10월에 독일 최대 은행 도이체방크에 대한 투자금을 81억달러나 줄이고 프랑스 은행들에 대한 투자금도 줄였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피델리티 인베스트먼츠, JP모건 체이스, 블랙록 등 자산 기준으로 미 최대 MMF를 운용하고 있는 8개 금융업체가 10월에 글로벌 35개 대형 중 도이체방크에 대한 투자를 가장 크게 줄였다고 설명했다. 미 8개 MMF의 도이체방크 투자금액 규모는 10월에 56%나 줄어 남은 금액은 63억달러에 불과하다.
씨티그룹의 키너 라카니 선임 애널리스트는 "유럽 부채위기가 확산되면서 연속해서 영향이 나타나는 도미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중요한 점은 도이체방크가 더 나은 준비를 해왔다는 것"이라며 "도이체방크의 글로벌 거래 서비스 사업부가 대안으로 달러를 조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이체방크의 스테판 클라우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5일 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미 MMF는 중요 자금 조달원이 아니라며 미 MMF가 전체 자금 조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미 MMF는 프랑스 은행들에 대한 투자도 10월에 크게 줄인 것으로 확인됐다. 미 MMF는 9월에 투자금을 44%나 줄인데 이어 10월에도 25%나 추가로 투자금을 줄였다. 미 8개 MMF의 프랑스 은행 투자금 규모는 1년 전에 비해 78%나 줄었다. 금액 규모로는 613억달러에 달해 현재 남은 투자금 규모는 160억달러로 줄었다.
크레디트 아그리꼴은 10월에 66%나 자금이 줄었다. 남은 미 MMF의 투자금 규모는 13억달러에 불과하다. BNP파리바와 소시에떼 제네랄에서도 각각 10%, 11%씩 자금이 줄었다. 나티시스에 대해서는 미 MMF들이 아예 투자금을 전액 회수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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