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일 6언더파 쳐 리비와 연장혈투 끝에 2승 신고, 상금랭킹도 1위로 도약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특급 루키' 웹 심슨(미국)이 3주 만에 또 정상에 올랐다.
심슨은 6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턴의 보스턴TPC(파71ㆍ7214야드)에서 끝난 '플레이오프 2차전' 도이체방크챔피언십(총상금 800만 달러) 최종일 6언더파를 몰아쳐 체즈 리비(미국)와 동타(15언더파 269타)를 이룬 뒤 연장접전 끝에 기어코 우승컵을 차지했다. 시즌 2승째, 우승상금이 144만 달러다.
심슨이 바로 바람과의 '악연(?)'으로 세 차례나 눈물을 흘렸던 선수다. 2009년 밥호프클래식과 올 시즌 취리히클래식, US오픈 등에서 퍼트를 하려고 셋업한 순간 볼이 바람에 흔들려 1벌타를 받았다. 취리히클래식에서는 특히 1타 차 선두에서 벌타를 받은 뒤 버바 왓슨(미국)과의 연장전에서 패하기도 했다. 지난달 22일 윈덤챔피언십에서는 그러나 깔끔하게 생애 첫 우승을 신고했다.
이날은 7번홀(파5) 이글에 버디 5개(보기 1개)를 곁들였다. 마지막 18번홀(파5)이 승부처가 됐다. 심슨이 후반 첫 홀인 10번홀(파4) 보기로 주춤하는 동안 리비는 11번홀(파3)부터 16번홀(파3)까지 버디 4개를 쓸어 담아 2타 차 선두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리비는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보기를 범해 8m 거리의 장거리 버디퍼트를 성공시킨 심슨에게 발목이 잡혔다.
심슨은 연장 첫 번째 홀인 18번홀을 비긴 뒤 두 번째 홀인 17번홀(파4)에서 '우승 버디'를 잡아내 긴 승부를 마감했다. 심슨은 "마지막 두 홀에서 꼭 버디를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공격적인 플레이를 한 것이 주효했다"면서 "그 동안 아내와 캐디, 코치 등이 한 마음으로 나를 도와줬다"며 그들에게 공을 돌렸다. 심슨은 상금랭킹 1위(530만 달러)와 페덱스컵 포인트랭킹 1위(4711점)도 접수했다.
세계랭킹 1위 루크 도널드(잉글랜드)와 지난해 이 대회 준우승자 제이슨 데이(호주)가 브랜트 스니데커(미국)와 함께 공동 3위(13언더파 271타)를 차지했다. 지난해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 우승으로 '1000만 달러의 사나이'가 됐던 짐 퓨릭(미국)은 6위(미국)에서 3차전을 기약했다.
한국은 양용은(39ㆍKB금융그룹)이 공동 42위(3언더파 269타)에 그쳤다. 한국(계) 선수 중에는 최경주(41ㆍSK텔레콤)가 포인트 랭킹 15위, 양용은이 28위로 3차전에 진출했다. 위창수(39ㆍ테일러메이드)와 재미교포 케빈 나(28ㆍ한국명 나상욱ㆍ타이틀리스트), 앤서니 김(26ㆍ한국명 김하진) 등은 70위 진입에 실패해 플레이오프를 접었다.
손은정 기자 ej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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