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으로 이사회 직전 간담회, 5시 입찰 마감 직전에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SK텔레콤이 반도체 업체 하이닉스의 본입찰에 참여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이사진 사이에서 인수 가격에 대한 이견이 발생하며 최종 진통을 겪고 있다. 5시로 예정된 본입찰 마감시한까지는 이견을 조율하고 입찰에 참여할 예정이다.
SK텔레콤(대표 하성민)은 10일 오후 3시 하이닉스 본입찰 마감 시간을 2시간 정도 앞두고 이사진들을 소집해 별도의 간담회를 개최했다. SKT는 간담회를 마치는대로 이사회를 열고 하이닉스 인수 가격을 결정, 본입찰 제안서를 제출할 방침이다.
하이닉스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였던 SKT는 최근 검찰의 SK그룹 수사로 인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재원 SKT 이사회 의장이 수사선상에 오르자 하이닉스의 최종 인수 결정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룹 오너 일가가 수사선상에 오른 만큼 최대 3조원에 달하는 하이닉스 인수가 쉽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결국 수일간의 장고끝에 SKT는 하이닉스 본입찰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SKT가 본입찰에 참여할 경우 단독 입찰이라는 유리한 조건을 갖게 된다. 이미 수차례 매각에 실패한 채권단 역시 가격만 적당하다면 SKT에 하이닉스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아직 인수가 결정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사진들 사이에서 SKT가 내부적으로 책정한 인수가가 적당하지 않다며 이견을 내 놓았기 때문이다.
SKT 관계자는 "이사진들 사이에서 하이닉스 인수에 대한 이견을 내 놓으며 현재 의견을 조율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간담회를 마치는 대로 이사회를 열고 본입찰에 응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이닉스 채권단은 본입찰 마감시한을 5시로 잡았다. SKT는 5시 직전까지라도 의견을 조율한 뒤 입찰에 나설 예정이다.
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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