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현준 기자]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Fitch)는 7일 한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긍정적(Positive)'으로 상향조정한다고 밝혔다. 현재 한국 신용등급은 2005년 10월 이후 줄곧 'A+'로 평가받고 있다.
피치는 신용등급 전망을 올린 까닭으로 우선 재정이 건전하다는 점을 꼽았다. 피치는 재정수지와 국가채무 등이 양호해 이대로 건전재정 기조를 유지해나간다면 등급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 대외건전성 면에서도 충분한 외환 보유액, 은행 등의 단기외채 비중 축소, 일본· 중국과 통화스왑 체결을 통한 유동성 확충 등 대외부문의 위기대응능력이 대폭 개선됐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경제 회복력 측면에선 높은 대외의존도로 인해 글로벌 경제 여건 변화에 취약한 측면이 있긴하지만 수출기업의 높은 경쟁력과 탄력적인환율제도가 취약성을 크게 완화하고 있고, 전쟁과 체제붕괴 등 대북 위험요인 역시 발발시 미치는 영향은 크나 실현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전망했다.
피치는 다만 가계부채, 가변적인 글로벌 경제환경에서 높은 대외의존도, 2012년 외채 만기도래액이 크다는 점을 위험요인으로 제시했다.
기획재정부는 "2011년 경우 A등급 이상 국가들에 대한 신평사들의 상향조정 실적이 매우 드물었다"면서 "우리의 위기대응능력을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긍정적 등급전망이 통상 1년 정도후 신용등급 상향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AA' 레벨로의 진입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박현준 기자 hjun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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