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폭스바겐이 부러워 한다"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폭스바겐이 현대차 교육의 주인공?' 마틴 빈터콘 폭스바겐 회장이 현대차 사내 제작 동영상의 주인공이 됐다.
7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달 이 회사는 국내 영업사원 및 해외 딜러들에게 빈터콘 회장이 담긴 동영상을 배포했다. 이 영상은 빈터콘 회장이 지난 9월 열린 독일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현대차 신형 i30를 보고 임원들에게 질책하는 것으로, 언론의 화제를 불러 모으기도 했다.
회사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국내외 현대차 영업사원들에게 이 동영상을 보도록 했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빈터콘 회장의 '격노' 장면을 영업사원들에게 보여준 이유는 브랜드에 대한 자부심을 고취하기 위해서다. 현대차는 판매대수 기준 전 세계 5위인데, 세계 1위 업체가 현대차를 부러워하는 점을 명심하라는 취지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710만대를 판매해 전 세계 자동차메이커 중 3위를 차지했으나 올해는 판매대수가 780만대에 달하는데다 일본 토요타가 난항을 겪으면서 1위에 오를 것이 확실해졌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그동안 직원들이 현대차의 성장에 대해 '설마'하는 인식이 강했는데 폭스바겐이 부러워하는 회사가 됐다는 게 동영상에서 입증이 돼 직원들이 갖는 자부심은 상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업직을 대상으로 동영상을 나눠준 것은 고객과의 접점에서 현대차를 직접 알리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회사 실적과 직결되는 만큼 이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지난달 말 열린 신형 i30 신차발표회에서 김충호 현대차 사장(국내영업본부장)은 "마틴 빈터콘 회장이 부러워한 바로 그 차"라면서 신형 i30를 공개하기도 했다.
빈터콘 회장이 크게 화를 낸 이후에도 현대ㆍ기아차는 폭스바겐에 더욱 위협적인 존재가 되고 있다. 현대ㆍ기아차는 올해 사상 최초로 중국 소형차 시장에서 독일 폭스바겐을 제치고 2위에 오르기도 했다.
현대ㆍ기아차는 올 들어 9월까지 중국 소형차 시장에서 총 16만2472대의 판매기록을 세우면서 15만4582대를 판매한 폭스바겐을 누른 것이다.
폭스바겐이 중국에서 대중차로 불릴 정도로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대ㆍ기아차의 선전은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한편 기아차에는 이 영상이 배포되지 않았다. 현대차 i30가 주인공이라는 점이 작용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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