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천우진 기자] 국내 주요 10대그룹의 시가총액이 현대차그룹을 제외하고 1년사이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12월30일부터 이번달 3일까지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중 자산총액 상위 10개집단 소속 상장법인의 시가총액을 분석한 결과 현대차그룹만 유일하게 시총이 증가했다고 7일 밝혔다.
조사기간동안 현대차 그룹의 시총은 117조1090억원에서 145조2223억원으로 24.01% 증가했다.
삼성그룹의 시총은 같은기간 265조8966억원에서 250조5479억원으로 5.77% 줄었다. 이는 삼성전자를 제외한 대부분 전자 계열사들이 부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삼성전자 주가가 최근 100만원을 돌파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2월30일 주가도 94만9000원으로 강세였기 때문에 등락률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 상황이다.
LG그룹은 전자계열사의 약세 속에 시가총액이 지난해말 90조3985억원에서 66조8755억원으로 26.02% 급감했다. 특히 조사 기준일인 지난 3일은 LG전자의 1조원대 유상증자 소식으로 전반적인 급락세를 기록했기 때문에 낙폭을 키웠다.
한진해운과 대한항공 등이 속해있는 한진그룹은 약 1년사이 시총이 9조6807억원에서 5조397억원으로 47.94% 줄었다. 절반가까이 시가총액이 증발한 한진그룹은 조사대상 10대 그룹 중 하락률 1위를 기록했다.
한편 10대 그룹 소속 상장사 중 주가상승률 1위는 GS그룹의 코스모화학으로 집계됐다. 코스모화학의 주가는 지난해 12월30일 6150원에서 지난 3일 1만9550원으로 217.89% 올랐다. 엔터주 테마로 급등중인 SK그룹의 로엔도 주당 8550원에서 1만8100원으로 111.70% 올라 증가율 3위를 기록했다.
조사기간 중 주가하락률 상위종목으로는 한진해운과 한진해운홀딩스가 나란히 1·2위를 기록했다. 두 종목은 주가가 1년사이 각각 72.09%, 55.95% 하락했다. LG그룹 소속 상장사 중에서는 LG전자우선주 LG이노텍 LG전자 등 3종목이 하락률 상위 10개 종목에 포함됐다. 이들 3종목은 조사기간 중 주가가 각각 49.60%, 48.88%, 47.80%씩 급락했다.
천우진 기자 endorphin00@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