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바이오株 전성시대 현장탐방 <3>젬백스&카엘
김상재 대표 어머니 간암 치료하려던게 대박 사업의 시작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젬백스&카엘(이하 젬백스)은 1조원을 오르내리는 시가총액만큼이나 화제의 중심에 선 기업이다.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화학필름 제조업체 카엘이 노르웨이 항암백신 전문업체인 젬백스를 1000만달러에 인수하면서 세간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기존 노르웨이팀이 연구하던 항암백신 'GV1001'로 국내외 바이오 업계와 증시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올 6월 인수한 10층짜리 판교 젬백스타워. 이곳의 9, 10층을 사용하는 젬백스 사무실에서 1조원짜리 바이오 회사의 위용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이는 젬백스의 연구개발(R&D) 대부분이 노르웨이를 비롯한 해외에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회의실 내 TV를 통해 상영되는 BBC 등 해외 언론사들의 보도 내용을 보고서야 GV1001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재 젬백스는 GV1001로 췌장암을 비롯한 폐암, 간암, 흑색종, 혈액암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 중 췌장암은 올해 5월 1110명의 환자 모집을 완료해 내년 상반기 중 임상완료 리포트가 나올 예정이다. 췌장암 백신은 3상만 5~6년이 걸렸고 지금까지 3000억~4000억원 정도의 비용이 투입됐다.
김기웅 젬벡스&카엘 기업설명회(IR) 총괄이사는 “췌장암에 걸린 환자는 92%가 수술이 불가하며 단 6~7%만이 수술을 받을 수 있다. 췌장암 의사는 장의사라 불릴 정도로 치료가 힘든 암”이라며 “젬백스의 GV1001이 세계 최초의 항암백신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아직 임상 2상에도 돌입한 경쟁신약이 없기 때문에 성공만 하면 향후 7년은 전세계 독점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어떻게 무명의 화학필름 제조회사가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바이오신약 개발에 나설 수 있었을까. 김상재 대표의 효심이 계기가 됐다. 김 대표가 간암 투병중인 어머니를 위해 수소문을 하던 중 항암백신의 존재를 알게 되면서 젬백스의 바이오 사업은 전격적으로 진행되기 시작했다. 바이오신약의 한국 판권만이라도 샀으면 하는 마음으로 전세계 바이오신약 개발업체를 찾아 헤매던 중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던 노르웨이 젬백스와 인연이 닿았다.
김 이사는 “우리가 젬백스를 인수했다는 사실을 처음에는 아무도 안 믿었다. 사기적 요소는 다 갖췄다고 손가락질했다. 어떻게 한국의 작은 회사가 항암백신 기술을 가진 외국기업을 인수했겠냐는 고정관념이 아직도 따라다니는 게 사실”이라고 아쉬워 했다.
하지만 그런 고정관념이 깨질 날도 머지 않았다고 김 이사는 자신했다. 올해부터 항암백신 관련 첫 매출이 발생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젬백스는 현재 지역 판권 매각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직접 진출할 예정인 미국시장을 제외한 지역의 판권은 모두 매각할 계획으로 올해 중 이와 관련된 가시적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췌장암 백신은 2013년 초에는 신약이 출시돼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췌장암의 뒤를 이어 폐암 백신도 기대주다. 폐암 백신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 3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김 이사는 “췌장암, 간암, 폐암, 흑색종, 혈액암의 임상 2상까지 결과에서 폐암이 가장 높은 생존율을 보여 특히 기대를 하고 있다”면서 “폐암 3상 임상은 총 소요기간을 최대 3년으로 보고 있으며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8개국에서 이뤄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폐암 백신 시장은 췌장암의 10배나 된다.
송화정 기자 yeekin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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