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진우 기자]정부가 농산물 가격 안정을 위해 농협 도매유통회사를 설립하고, 전국 5개 권역에 도매물류센터를 건립해 직접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등에 공급하기로 했다.
또 농수산물유통공사(aT)를 활용, 대규모 산지공급자와 소비지역 공동구매조직을 잇는 사전 예약거래 중개시스템을 구축해 농산물 가격 안정을 도모하기로 했다.
정부는 2일 오전 정부과천청사에서 신제윤 기획재정부 제1차관 주재로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 대책을 논의했다.
정부는 이 자리에서 농산물 가격을 구조적으로 안정시키고, 소비자와 생산자가 '윈윈(win-win)'할 수 있도록 농산물 유통구조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농협 도매유통공사를 만드는 한편 수도권 영남 호남 강원 제주 등 전국 5개 권역에 도매물류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도매유통회사는 도매물류센터를 기반으로 대형마트와 급식·외식업체, 전통시장, 농협소매장 등에 공급하게 된다. 수도권 도매유통회사는 2013년초 안성에 건립될 예정이며, 나머지 4개소는 2015년까지 완공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중장기 과제로 aT의 사이버거래소를 활용해 예약거래 중개시스템 구축하기로 했다.
대규모 산지공급자와 대량구매가 가능한 소비지 공동구매조직을 잇는 중개시스템을 정착시켜, 가격 등락에 상관없이 적정 가격으로 사전 예약을 통해 거래하도록 유인할 계획이다. 해당 품목은 배추와 무 등 수급불안 품목을 시범실시하게 되며 단계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정부는 아울러 가계 지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이동통신비를 잡기 위해 지난 6월 통신요금 태스크포스(TF)에서 발표한 이동통신 요금부담 경감방안을 차질없이 추진한다는 점을 거듭 확인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가계통신비 지출액은 2009년 13만4000원에서 지난해 14만1000원으로 올랐고, 지난 2분기에는 14만5000원을 기록하는 등 증가 추세다.
이에 따라 SK텔레콤(9월)과 KT(10월)에 이어 11월에는 LG유플러스가 기본료 인하 등을 시행할 예정이다. 더불어 정부는 장애인과 노인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해 스마트폰 전용요금제를 신설토록 해 요금부담을 줄여 나가기로 했다. 또한 맞춤형 스마트폰요금제 및 선불요금제 등 현재 추진중인 대책도 시행시기를 최대한 앞당기기로 했다.
신 차관은 "10월 물가 상승세가 둔화됐으나 여전히 서민생활은 어려운 상황"이라며 "물가안정대책의 효과가 서민생활의 밑바닥까지 충분히 전달될 수 있도록 현장방문을 확대하는 등 서민 밀접품목의 물가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환율과 국제유가 등 대내외 여건을 예의주시하면서 서민들이 물가 안정을 체감할 수 있도록 정책 노력을 지속하겠다"면서 "또한 유통구조 개선 등 구조적 개선노력을 차질 없이 추진해 물가안정기반을 공고히 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김진우 기자 bongo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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