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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년 대우맨 김재용, 떠날때는 말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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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김재용 대우인터내셔널 전 대표이사가 최근 대표 자리에서 퇴임했다. 김 전 대표는 대우에서 36년을 보내며 회사의 흥망성쇠를 모두 겪은 오리지널 대우맨이다.


36년 대우맨 김재용, 떠날때는 말없이… 김재용 대우인터내셔널 전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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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대우인터내셔널이 지난해 포스코로 인수된 후에도 이동희 부회장과 함께 공동 대표이사를 지내며 두 회사의 이질적인 기업문화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해왔다. 이와 같은 다리 역할을 하던 상징적인 인물이 경영 일선에서 퇴장하게 되면서 세계경영을 외치던 대우인터내셔널의 화려했던 과거도 조금씩 잊혀져가고 있다.

2일 대우인터내셔널에 따르면 김재용 전 대표는 지난달 31일 3년 임기를 마치고 대표 자리에서 퇴임했다. 퇴임식이나 퇴임사도 없이 조용히 대표이사 자리를 내놓고 상임고문으로 물러났다.


회사 관계자는 "김 전 대표가 2008년 취임 이후 3년 임기를 마치고 퇴임했다"며 "향후 이동희 부회장이 단독 대표이사로 회사 경영을 하게 되고 김 전 대표는 상임고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대표는 지난 1975년 대우인터내셔널의 전신인 대우실업에 입사해 올해까지 36년 동안 회사를 지켜왔다. 1990년대에는 임원 자리에 올라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을 근거리에서 보필했다. 최근 몇 년 동안은 대우세계경영연구회 총회 등 김 전 회장이 나오는 행사에 대우인터내셔널을 대표해 참석하기도 했다.


김 전 대표는 군대 같은 조직문화를 가진 포스코와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분위기의 대우인터내셔널의 문화를 융합시키는 데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존심 강한 대우인터내셔널 직원들이 포스코로 인수된 이후 조직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분위기를 추스르는 역할을 했다.


지난해 10월 개최된 대우세계경영연구회 총회 자리에서 장병주 연구회 회장은 김 전 대표를 가리켜 포스코와 대우인터내셔널의 이질적인 조직문화를 내부에서 연결해주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같이 상징적인 인물이 경영에서 물러나면서 대우인터내셔널은 과거 색채가 더욱 빠지고 포스코그룹의 문화에 익숙해지게 될 전망이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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