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31일 오후 청와대에서 석해균 선장과 이국종 교수에게 각각 국민훈장 동백장과 국민포장을 수여했다.
석 선장은 지난 1월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된 삼호주얼리호 선원 구출 작전시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우리 군의 아덴만 작전에 적극 협조하는 등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 교수는 작전 과정에서 중상을 입은 석 선장의 치료를 위해 예멘 현지까지 직접 출동해 생명을 구했다.
이 대통령은 석 선장과 부인 최진희씨를 만나 반갑게 인사를 한 뒤 "걸어도 되느냐"고 물었고, 석 선장은 "지팡이가 있어서 괜찮다"고 대답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감사하고 축하할 일이다. 걷는 것을 보니까 반갑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 교수, 유희석 아주대병원장과 악수하며 "정말 수고했다. (석 선장이) 걷는 걸 보니까 꿈만 같다"고 격려했다. 이어 "언제 퇴원하느냐. 이제 병원에서 풀어주는 것이냐"고 질문했고, 유 병원장은 "이번주 금요일에 퇴원한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수여식 이후 가진 환담 자리에서 "석 선장은 천명을 타고난 것 같다. 어려운 치료를 받고 다시 걸을 수 있고, 살아난 것이 천명이 아니고 무엇이겠나. 총을 그렇게 맞고도…"라며 완쾌를 축하했다.
석 선장은 "대통령께서 잘 치료받게 해주신 덕분"이라며 "(이 교수를 보며) 교수님도 고생을 많이 해주셔서 덕분에 이렇게 살아났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 대통령은 "(석 선장의) 기본 체력이 좋아서 (어려운 치료를) 받아 준 것"이라며 "(석 선장 부인을 보며) 제일 걱정을 많이 하셨을 것이다. 결혼 새로 한 것 같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님도 정말 수고하셨다. 덕분에 그 분야(국가중증외상체계)의 취약 부분을 보완하는 계기가 됐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석 선장의 후송과 치료를 계기로 국가중증외상체계를 재구축할 것을 지시했고, 정부는 2016년까지 전국에 15개소의 중증외상센터를 설치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3월 입원중인 석 선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빨리 퇴원해서 걸어 나와야 아덴만 작전이 끝나는 것"이라며 쾌유하면 청와대에 초청할 것을 약속했다.
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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