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를 위해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수화기를 들었다. 이명박 대통령은 21일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 등 야당 국회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비준동의안 처리에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 대통령과 통화한 야당 중진 의원들은 김 원내대표를 비롯해 홍재형 국회부의장, 우윤근 법제사법위원장, 최인기 농림수산식품위원장, 심대평 자유선진당 대표 등 5명이다.
이 대통령은 김 원내대표와의 통화에서 "당내 반대가 있겠지만 합리적 선택을 해달라"면서 "중소기업이든, 농촌 문제든 여야가 합의하면 정부는 이를 수용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비준 표결에서는) 반대하더라도 (절차를 밟을 수 있게) 설득해달라"고 당부했다.
홍 국회부의장은 이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해줘 고맙다. 그러나 이번 협상은 이익균형이 깨진 것으로 본다"면서 "나는 소신으로 반대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의 이날 전화는 야당의 반대로 한미 FTA 비준안의 국회 처리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의 적극적인 대야(對野) 설득 필요성 제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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