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d-kb.net' 적힌 문자메시지 조심
신종사기 SCAM 기승,,금감원 "개인정보 요구땐 신고"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서울에 거주하는 김인출씨(가명)는 이달 초 송신인이 KB국민은행으로 표시된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인터넷뱅킹 보안 승급 절차를 밟아야한다며 'card-kb.net'에 접속해달라는 내용이었다. 국민은행 계좌를 가지고 있었던 김 씨는 순간 별 의심없이 'KB국민은행 인터넷뱅킹 보안서비스' 문구가 초기화면을 장식한 사이트에 접속했고, 계좌번호와 비밀번호 등 개인정보를 입력하려다 '혹시'하는 마음에 거래 영업점에 전화했더니 그런 사실이 없다는 답을 듣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메일 또는 휴대폰 문자를 통해 특정 사이트로 유도한 다음 예금을 빼돌리는 신종 금융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국내에는 아직 생소한 '스캠(SCAM)'이라는 금융사기로 최근 국민은행을 사칭하며 예금자의 지갑을 노리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스캠은 금융회사를 사칭해 휴대폰 문자 등을 통해 무작위로 메시지를 보낸 다음 사이트에 접속한 예금자들이 보안강화를 명목으로 계좌번호, 비밀번호, 보안카드일련번호 등을 입력하도록 유도하고 고객예금을 대포통장으로 이체시키는 수법이다. 금융회사가 자신의 보안 등급을 올려주는 것으로 알기 쉽기 때문에 사기당한 사실을 조기에 인지하기 어렵다는 게 금감원 측의 설명이다.
금감원은 휴대폰 문자를 통한 금융 관련 광고에 현혹되지 말고, 보안사고 예방을 거론하며 금융정보를 요구하는 경우는 사기인 만큼 절대 입력해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이민순 금감원 IT감독국 팀장은 "제도권 금융회사를 사칭하는 경우가 최근 증가하고 있는 만큼 해당 금융사에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거래해야 한다"며 "피해를 입었을 경우에는 신속하게 경찰서에 신고하고, 송금받은 금융회사, 금융감독당국에 계좌 지급정지를 요청해달라"고 강조했다.
조태진 기자 tj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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