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만기 영향 제한적..은행 4%↑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코스피가 6거래일째 상승하며 1820선에 복귀했다. 옵션만기에 따른 충격도 없었다. 동시호가때 프로그램이 '팔자' 우위로 돌아서긴 했으나 규모는 크지 않았다.
간밤 유럽 및 미국 주요증시의 상승세는 이날 아시아 시장까지 이어졌다.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증액안을 부결시켰던 슬로바키아가 간밤에 "오는 14일 재투표에 나서겠다"고 밝힌 데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제3차 양적완화를 포함한 경기부양책에 대해 논의했다는 사실이 알려진데 따른 결과다.
코스피는 이날 1831.95로 갭상승 출발한 후 장 초반 고가를 1837선까지 올리기도 했다. 이내 상승 폭을 둔화시키던 코스피는 1824선까지 내린 후 재차 오름폭을 키워 오후에는 1830선을 전후로 한 움직임을 이어갔다. 동시호가에 8포인트 가량 조정을 받은 코스피는 전날보다 13.60포인트(0.75%) 오른 1823.10에 마감됐다. 거래량은 4억2544만주(이하 잠정치), 거래대금은 6조529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상승은 외국인이 주도했다. 외국인은 동시호가에만 1200억원어치 이상을 더 담으며 총 4385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892억원, 1685억원어치를 팔았다. 기관의 매도세는 지난 5거래일간 '사자' 행진을 이어오던 투신이 이끌었다. 총 1858억원어치를 팔았다. 여기에 증권, 은행, 사모펀드, 종금 등이 가세했다. 기금은 이날 역시 1015억원 가량 사들이며 6거래일째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국가·지자체 등 기타계는 792억원어치를 팔았다.
프로그램은 차익 85억원 순매수, 비차익 191억원 순매도로 총 105억원어치를 팔았다. 동시호가에서 차익1374억원 순매도, 비차익 460억원 순매수가 나왔다. 이호상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동시호가 차익거래는 장 중에 유입된 만큼 종가에 매도가 나왔다"며 "큰 물량은 아니어서 동시호가 코스피 하락은 7포인트 내외로 선방했다"고 진단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이번달 들어 3000억~4000억원 가량 유입된 외국인의 매수차익 물량에 대해 단기적인 게 아닌가 하는 시장의 우려가 있었다"면서도 "다행히 옵션만기를 이용한 매도가 없었으므로 환율 하락을 노린 중장기 자금으로 이해해도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업종들도 전기전자(-0.88%), 통신업(-0.13%), 증권(-0.06%)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올랐다. 특히 은행(4.0%)을 비롯해 의료정밀, 운수창고 등은 3~4% 강세를 나타냈다. 음식료품, 섬유의복, 건설업은 2% 이상 올랐다. 종이목재, 의약품, 철강금속, 기계, 유통업, 금융업 등은 1% 이상 상승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희비가 엇갈렸다. 현대차(2.17%), 현대모비스(0.30%), 포스코(0.67%), LG화학(0.30%), 신한지주(2.86%), 삼성생명(0.11%), KB금융(1.29%) 등은 올랐으나 삼성전자(-0.89%)를 비롯해 현대중공업(-0.98%), 한국전력(-0.23%), SK이노베이션(-1.35%), 하이닉스(-3.10%), SK텔레콤(-0.97%) 등은 내렸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15종목 상한가를 비롯해 600종목이 올랐다. 내린 종목은 하한가 1개를 비롯해 247개. 60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코스닥도 6거래일째 랠리를 펼쳤다. 이날 코스닥은 전날보다 5.91포인트(1.26%) 오른 473.56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10.75원 내려 1155.9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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