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나흘연속 상승했던 유럽증시가 하락세로 거래중이다.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확대안에 대한 슬로바키아 의회의 표결을 앞두고 부결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0.8% 안팎의 낙폭을 보이고 있다.
11일 오전11시48분(영국시간) 현재 영국 FTSE 100지수는 전일 대비 0.89% 떨어진 5350.91로 거래중이다. 같은 시각 프랑스 CAC 40지수는 전일 대비 0.66% 하락한 3140.45로, 독일 DAX 30지수는 0.82% 내린 5799.29로 거래를 진행하고 있다.
유럽증시의 향방은 사실상 슬로바키아 의회가 쥐고 있다. 슬로바키아 의회는 EFSF 확대안에 대해 이날 17개 회원국 중 마지막으로 표결을 진행한다. EFSF안이 통과되면 그리스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수 있고, 유로존으로 위기가 확산되는 것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유로존내 최빈국인 슬로바키아가 그리스를 지원하겠다고 결정을 내릴 가능성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슬로바키아 국민들도 반대의사를 밝히며 시위를 벌이고 있고, 의회 다수당이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기 때문. EFSF안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확산되면서 유로존 경제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증시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또 이날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의회 청문회에서 유럽존의 위기가 시스템적인 차원(systemic dimension)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로존의 작은 나라에서 발생한 위기가 더 큰 나라로 옮겨가게 될 것”이라며 “위기가 시스템적으로 번져 심각한 위협을 주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유로존 경제에 대한 불안감을 그대로 반영한 발언이며, 슬로바키아 의회에 가결 압박을 넣은 것으로 평가할 수도 있다.
위톨드 바크 PFA펜션의 수석 투자담당자는 “슬로바키아가 증시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며 “만약 슬로바키아가 EFSF 안건을 가결시킨다면 증시가 상승세를 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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