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스마트폰, 아이폰 제쳤다..3분기 3000만대 판매 1위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임선태 기자]삼성전자가 3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 자리에 올라설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애플에 110만대(시장 점유율 1%) 뒤져 2위에 그쳤으나 3분기 애플보다 500만대 가량을 더 판매했다.
7일 삼성전자 및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분기에 약 30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시기 애플 판매량은 2500만대 수준으로 삼성전자가 애플을 제치고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우증권 송종호 연구원은 "아직 정확한 숫자가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지난 2분기 2000만대 아래에 머물렀던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3분기 3000만대를 육박할 전망"이라며 "신제품이 없었던 애플은 지난 2분기 2030만대에서 3분기 2500만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해 1분기 27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다. 당시 애플은 880만대로 격차가 컸다. 삼성전자는 2010년 2분기 310만대, 3분기 750만대, 4분기 107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며 매 분기 2배에 가까운 성장을 거듭해왔다.
그 결과 2010년 한해동안 239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다. 하지만 애플에게는 역부족이었다. 애플의 2010년 아이폰 판매량은 4750만대에 달했다.
올해 들어서는 양상이 달라졌다. 애플이 아이폰4 이후 올 3분기까지 신제품을 내 놓지 못한 반면 삼성전자는 9종의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갤럭시S2'의 판매 국가를 확대했다.
지난 9월에는 아직 애플이 개발을 끝내지 못한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폰인 갤럭시S2 LTE까지 내 놓으며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그 결과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126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1860만대의 아이폰을 판매한 애플의 뒤를 바짝 쫓았다. 지난 2분기에는 애플이 2030만대의 아이폰을 판매한 반면 삼성전자는 192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시장 점유율 격차를 1%로 줄였다.
결국 애플이 3분기에도 신제품을 내 놓지 못해 성장세가 주춤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공세 수위를 높이며 애플을 역전하기에 이른 것이다. 특히 4분기에는 스티브 잡스의 사망으로 애플의 구심점이 약해지고 아이폰5마저 출시되지 않으며 삼성전자의 독주체제가 이어질 전망이다.
대신증권 박강호 연구원은 "지난 3분기 애플의 주력제품은 아이폰4와 일부 신흥국에서 판매된 아이폰3GS가 전부"라며 "삼성전자는 바다, 안드로이드 등 다양한 운영체제(OS)를 모두 제공하고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까지 확대, 판매량 기준으로 애플을 넘어서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
임선태 기자 neojwalke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