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미국의 지난달 자동차판매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적어도 자동차시장에서는 주요 업체들의 판매 호조로 경기침체 우려를 덜었다는 평가다.
자동차시장조사업체 오토데이터에 따르면 승용차와 소형트럭을 집계한 9월 미국시장 신차판매 대수는 전년동기대비 9.8% 늘어난 104만9754대를 기록했다.
미국 자동차시장에서 전통적으로 강세를 누려 온 일본의 양대 메이커 도요타와 혼다자동차의 판매가 지난달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도요타자동차는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17.5% 줄어든 12만1451대를 기록했다. 하이브리드차 ‘프리우스’와 픽업트럭 ‘툰드라’의 공급 부족이 컸다. 혼다 역시 8.0% 감소한 8만9532대로 부진했다. 도요타와 혼다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전년동기 15.3%에서 11.5%로, 10.2%에서 8.5%로 떨어졌다. 반면 닛산자동차는 25.3% 늘어난 9만2964대로 대조를 이뤘다. 시장 점유율도 8.8%로 1.1%포인트 증가했다.
도요타·혼다 부진의 원인은 3월 대지진에 따른 부품 수급난으로 생산이 5개월 이상 정상화되지 못한 것 때문으로 풀이된다. 생산은 지진 이전 수준을 회복했지만 판매망에는 아직 여파가 남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닛산은 부품 수급 측면에서 타격이 덜했고 6월부터 북미지역 생산라인이 완전가동에 돌입할 수 있었다.
제시카 콜드웰 에드먼즈닷컴 애널리스트는 “도요타와 혼다는 아직 충분한 라인업을 확보하지 못해 판매가 평년 수준을 회복하려면 아직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그에 비해 닛산은 전년 동기뿐만 아니라 전월 대비로도 판매가 늘었으며, 재고량이 충분함을 적극적으로 내세웠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빅3’ 메이커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는 각각 19.6%, 8.9%, 27.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마쓰다자동차가 37.4%로 가장 큰 매출증가율을 기록했으며 독일 폭스바겐이 35.6%로 2위를 기록했다. 한국의 현대자동차는 11.8%, 기아자동차는 18.4%의 매출 증가를 보였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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