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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보성 감독 "LG, 한 고비만 넘기면 달라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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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보성 감독 "LG, 한 고비만 넘기면 달라질 것" 천보성 한양대 감독(사진 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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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천보성 한양대 감독이 LG의 추락에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LG는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경기에서 4-7로 졌다. 5연패의 수렁에 빠지며 순위는 7위(58승 1무 71패)까지 내려앉았다. 6월 초까지만 해도 LG는 2위를 달렸다. 그러나 주축선수들의 줄 부상과 마운드에 과부하가 걸리며 ‘가을잔치’의 꿈은 물거품이 됐고 또 다시 하위권으로 처지고 말았다.


천보성 감독은 1997년 대행의 꼬리표를 떼고 정식 사령탑으로 승격했다. 3년 반 동안 남긴 발자취는 화려했다. LG 감독으로는 처음으로 팀을 2년 연속 한국시리즈(1997년, 1998년)에 진출시켰고 1999년 재계약에 성공했다. 하지만 선수단과의 불협화음과 그해 6위에 그친 부진으로 시즌 종료와 동시에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는 최근 LG의 부진을 크게 안타까워했다. 천 감독은 지난달 30일 가진 스포츠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안정된 전력을 자랑했던 시즌 초반 상승세를 중반부터 이어나가지 못한다”며 “한 고비를 넘기지 못하는 형국이 아쉽다”고 밝혔다.


부진의 이유로 그는 내부적인 문제를 꼽았다. 천 감독은 “선수들이 줄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면서도 “SK와 KIA 역시 올 시즌 부상 악몽에 시달렸다. 포스트시즌에 오른 그들과의 차이는 말 못할 내부적인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최강 전력은 갖춰졌다. 특정 문제만 해결한다면 팀은 내년 분명히 달라질 것”이라고 예견했다.

천보성 감독 "LG, 한 고비만 넘기면 달라질 것"


그는 박종훈 LG 감독에 대한 걱정도 함께 드러냈다. 천 감독은 “팬들이 마련한 청문회에서 고개 숙이는 모습을 보며 많이 안타까웠다”며 “프로 감독이 얼마나 힘들고 외로운 자리인지 새삼 깨닫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유독 감독직이 가시방석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은 프로감독들에게 시련의 해나 다름없다. 김경문 감독은 성적 부진에 대한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시즌 초반 두산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김성근 감독은 지난해 SK를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지만 재계약 등을 둘러싼 구단과의 마찰로 시즌 도중 경질됐다. 양승호 롯데 감독은 팀 성적 부진으로 시즌 초반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고 이만수 SK 감독 대행 역시 팬들의 퇴출운동 등으로 몸살을 겪었다.


이 같은 사태에 천 감독은 “프로감독은 7, 80명을 호령할 수 있는 명예로운 자리다. 그에 따르는 위험부담이 큰 건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는 “‘감독은 언제나 사표를 주머니에 넣고 다녀야 한다’는 말이 있다. 선수는 영원하지만 감독은 늘 힘들고 외로운 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 대만리그 감독들의 평균 수명이 그 나라의 일반인들보다 짧다는 분석을 접한 적이 있다. 아마 우리나라도 조사해보면 비슷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천보성 감독 "LG, 한 고비만 넘기면 달라질 것" 천보성 한양대 감독(사진 정재훈 기자)


천 감독은 우려를 타파할 수 있는 롤 모델로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을 손꼽았다. 그는 “우리나라 프로감독들의 얼굴은 경기가 진행되는 세 시간여 동안 늘 굳어 있다”며 “로이스터 감독처럼 선수들과 함께 경기를 즐기는 여유를 부려야 더 오래 감독직을 맡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환한 웃음을 보인다면 팬들도 더 많은 박수를 보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천 감독은 구단들의 탄탄한 뒷받침도 함께 거론했다. 그는 “LG 감독 재임 시절 일본 전지훈련지에서 만난 호시노 센이치 당시 주니치 감독로부터 ‘감독은 500경기 이상을 치러야 비로소 경기를 보는 눈이 생긴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국내리그에서 500경기 이상을 치르려면 4년가량을 보장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구단들이 감독들에게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충분한 여유를 제공해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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