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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9월 CPI 3.0%.. 인플레 심화에 ECB 금리인상 '고민'(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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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로존 재정위기와 세계경제 침체로 기준금리 인상기조를 뒤집는 것을 고려하던 유럽중앙은행(ECB)의 입장이 복잡해졌다.


유럽연합(EU) 통계청 유로스타트는 30일 유로존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예상치가 3.0%라고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 전문가 예상치 2.5%, 전월 2.5%를 크게 웃돈 것으로 2008년 10월 이후 최근 3년간 가장 큰 폭으로 뛴 수치다.

유로존 각국 정부들이 부채위기 확산을 막기 위해 긴축의 고삐를 죄는 가운데 시중물가까지 더 상승해 내수소비도 더욱 경색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로존 경기기대지수는 9월 들어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으며 특히 일반 가계 소비자들의 비관적 전망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ECB의 물가상승률 관리목표치는 2%로, ECB는 인플레 억제를 위해 올해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ECB는 이달 초 “올해 인플레이션이 평균 2.6%, 2012년 1.7%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예상했다. 유로존 경제성장률은 올해 1.6%, 내년 1.3%로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날 발표된 유로존의 8월 실업률은 10.0%로 전달과 같았으며 실업자수는 1574만명으로 전달대비 3만8000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연합(EU) 회원국 27개국 실업률은 9.5%다.


독일 코메르츠방크는 이날 보고서를 내고 유로존 경제가 “침체에 빠지기 직전(set to slip into a recession)”이라면서 ECB가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영국 런던 노무라인터내셔널의 로렌트 빌케 글로벌인플레이션전략책임자는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크게 나타나면서 ECB가 당장 10월에 금리를 인상하기에 부담이 커졌다”면서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라는 딜레마에 정책적 운신의 폭이 크게 좁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기지표가 앞으로 몇 달간 더 악화될 경우 11월이나 12월 쯤 금리 인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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