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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금속거래소 인수 희망업체 10곳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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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상반기 인수업체 결정날듯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런던금속거래소(LME)가 10개 이상의 업체로부터 인수 제안을 받았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틴 애보트 LME 최고경영자(CEO)는 인수에 관심을 나타낸 업체가 10곳이 넘는다며 이르면 내년 3월에 주주들에게 인수제안 하나를 추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LME의 거래량이 1년전에 비해 거의 19% 늘었다며 이에 따라 많은 업체들이 LME와 접촉해야 할 좋은 기회로 보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인수 희망업체가 더 늘어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애보트는 인수 희망업체들이 내년 1분기에 신뢰할만한 제안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주들은 이르면 내년 4월에 인수제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할 것이며 75%의 주주로부터 동의를 얻으면 인수제안이 확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30일에 이사회가 열릴 것이라며 경영진은 인수 진행 상황에 대해 보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ME는 인수를 희망한 업체가 어디인지는 밝히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KBW의 니암 알렉산더 애널리스트는 지난 23일 보고서에서 세계 최대 선물거래소인 시카고상업거래소(CME), 인터컨티넨탈거래소(ICE), 싱가포르 거래소(SGX) 등이 LME 인수 희망업체 포함됐을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LME의 주요 주주로는 영국의 금속 거래업체인 메트디스트, 골드만삭스, UBS, JP모건 체이스, 석덴 파이낸셜, MF파이낸셜 등이 있다. 이들은 LME의 매각 가격이 10억파운드 이상이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보트는 현재의 지표를 통해 LME의 가치를 산정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아무도 LME 사업의 기본 가치를 현재 주가를 기준으로 해서 산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LME 인수를 희망하는 업체들은 LME가 독자적인 청산 시스템을 가지는 것에 대해서도 가치를 반영해야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LME는 지난 5월 독자적인 청산 시스템을 가지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LME는 상품 선물 거래 청산 업무를 LCH 클리어넷 그룹에 대행하고 있다. 1999년만 해도 LCH 클리어넷가 대행한 청산 업무의 규모는 2조5000억달러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11조6000억달러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LCH 클리어넷에 지급하는 수수료도 늘어났다. 애보트는 올해 LCH 클리어넷에 지급하는 수수료가 1000만~1100만유로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독자적인 청산 시스템을 마련하는데 2년 가량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금속 거래에서 LME가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80%에 달한다. 애보트는 "우리는 이 분야를 사실상 지배하고 있다"며 LME의 가치를 강조했다.


지난해 9월 기준으로 LME 거래에서 전자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52%에 달한다. 전화를 통한 거래 비중이 27%이며 나머지는 트레이더들이 플로어에서 직접 주문을 통해 거래가 이뤄진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수요가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LME의 6개 기본 금속 가격을 반영한 지수는 올해 들어 21% 하락했다. 하지만 금속 가격은 지난 10년간 3배 이상 뛰었고 2008년 말부터 지난해 말까지 2년 동안에만 두배 이상으로 뛰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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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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