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김일성 북한 국방위원장의 삼남인 김정은이 실질적인 군지휘권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소식통은 21일 "현재 김정은은 김정일의 비호 아래 총참모장 이영호와 총정치국 1국장 김정각 등을 통해 군부대 개편과 작전지시 등 실질적 군지휘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일선 군부대의 지휘관을 김정은에 대한 충성심이 강한 30~40대로 교체하면서 군조직내 김정은의 지지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김정일이 당을 장악한 뒤 후계구도를 안착시킨 것과는 달리 김정은은 당 보다는 군과 공안기구를 중심으로 권력기반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김정은 2006년 12월 김일성 군사종합대학을 졸업한 뒤 국방위 등에서 군사분야 업무를 맡다 지난해 9월 당중위 부위원장에 선출됐다.
또 북한은 지난해 9월 당 규약을 개정해 "당중앙군사위는 당대회와 당대회 사이 군사 분야에서 나서는 모든 사업을 조직지도"하도록 위상과 권한을 강화했다.
북한은 또 보위부와 인민보안부 등을 통해 김정은 체제에 대한 주민들의 반감을 통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북한 당국은 '김정은 체제구축'을 위해 김정은에 대한 우상화 작업을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언론은 당비서인 최태복과 김기남이 김정은에게 깎듯이 인사는 모습이나 김정일의 현장 방문시 김정은이 설명하는 하는 장면 등을 보도하고 있다.
또 최근 중국 보도매체에 따르면 북한이 '상해 국제예술전'에 유화로 그린 김정은 초상화를 출품하는 등 대외적으로도 김정은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따라 종북단체들도 '김정은 우상화'에 참여할 조짐인 것으로 전해졌다. 허종만 조총련 부의장은 지난 7월9일 중앙위 회의에서 "백두혈통을 이어받은 김정은을 따르자"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관계자는 "조총련 내부에서 3대 세습 거부 분위기에도 우상화를 강행하고 있어 조직원 이탈 등 부작용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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