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현준 기자] 이한구 한나라당 의원은 19일 LH공사·한국수자원 공사 등 주요 27개 공기업 부채의 이자비용이 지난해 8조2000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인 이 의원은 이날 국정감사 보도자료에서 "27개 공기업의 지난해 총 부채 규모는 272조1000억원으로, 이자비용만 8조2000억원"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른 27개 공기업의 지난해 재무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들 공기업 부채는 2008년 이후 3년만에 115조5000억원(73.8%) 증가했다. 특히 금융부채의 증가가 두드러져 2007년 보다 100조원(99.6%)이나 불어났다. 하루 이자비용만 해도 22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에서 한국수자원공사의 금융부채는 7조1000억원으로, 2007년 1조원 대비 607% 급증했다. 한국수자원공사가 들인 이자비용은 2149억원이었다. LH공사, 가스공사는 부채비율이 지난해에 300%를 넘어섰고, 석탄공사는 이미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있었다. 한국석유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 한국수력원자력, 부산항만공사,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등 5개 기관 역시 2008~2010년 사이 금융부채가 229~1914% 늘어났고, 연 이자비용도 309~1234% 급증했다.
이 의원은 2015년에 이르면 이들 27개 공기업 부채는 모두 445조9000억원에 달하고, 연 이자비용은 15조6000억원, 하루 이자만 428억원을 지출해야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의원은 "국민임대건설, 신도시·택지 건설 등 국민의 정부부터 현 정권까지 지속된 대규모 정부사업으로 공기업 부채가 증가했다"면서 "민영화 확대와 부실 사업 정리 등 과도한 부채경영을 시급히 개선해야할 때"라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hjun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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