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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다시 만나는 인기 웹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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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주 예스24 종합 부문 추천도서 3


가을하면 ‘독서의 계절’이라고 흔히들 말한다. 하지만 정신없는 일상 속에서 책을 읽지 않다가 다시 책을 잡기란 쉽지 않은 일. 괜히 독서의 계절이랍시고 어려운 책을 고르면 환절기의 피로로 어지럼증만 더해지는 경우도 많다. 이럴 때는 쉽고 가볍게 읽어 나갈 수 있는 만화가 독서를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촉매제가 된다. 특히 요즘은 다양한 장르의 웹툰이 인기를 더해가면서 인쇄 만화로 출간되는 경우가 많다. 그 중 이미 온라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검증된 책 3권을 소개한다. 이 책들은 때로는 공감가는 일상으로, 때로는 박진감 넘치는 이야기로 딱딱해진 독자들의 뇌를 말랑말랑하게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이다.

1. 살인자ㅇ난감


책으로 다시 만나는 인기 웹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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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대학생인 주인공 이탕은 야간 편의점 아르바이트 중 어떤 진상 손님과 시비가 붙어 무의식중에 망치를 휘둘러 그를 죽이고 만다. 살인의 죄책감과 공포에 시달리던 이탕은 어느날 자기가 죽인 이가 ‘죽어 마땅한 짓’을 저질러온 연쇄살인범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자신에게 그런 악성 종자를 판별해낼 수 있는 초자연적인 능력이 있음을 서서히 자각하게 된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을 처단해나가는 슈퍼 히어로, 아니 다크 히어로 같은 존재가 돼가는데…


귀여운 그림체 뒤에 숨겨둔 살벌한 스토리텔링과, 영화보다 더욱 다이내믹한 연출기법이 선사하는 오싹함. 이 아이러니한 어울림이 매력인 『살인자ㅇ난감』은 포털사이트에서 처음 선보일 때부터 독자들을 열광시켰다. 특히 이번 단행본에서는 연재 만화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파워업을 통해 단행본만의 정체성을 확보했다.


『살인자ㅇ난감』이 연재 당시부터 독자들에게 주목 받았던 이유는 네 컷 만화에 귀여운 그림체를 채택하면서 그 느낌과 연출이 하드코어했기 때문이다. 이 작품에서 살인 장면은 귀여운 그림체만 놓고 보면 전혀 잔혹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그 과정의 섬뜩함은 오히려 더 잔혹하게 다가온다. 치밀한 계산을 통해 얻어진 극한의 스토리텔링 및 만화적 연출력, 그리고 연재 때는 공개하지 않았던 여러 외전들을 책 곳곳에 담아 이 작품의 완성도를 극한까지 끌어올린 작가의 노력에 박수가 절로 나올 것이다.


2. 노블레스


책으로 다시 만나는 인기 웹툰


2007년 12월 30일에 첫 연재를 시작해 현재 극화 부문에서는 다른 웹툰의 추종을 불허하는 신화를 쌓고 있다. 본 작품 『노블레스』는 네이버 웹툰 노블레스의 소설판으로, 스토리 담당인 손제호 작가가 작화 담당인 이광수 작가에게 소설 형식으로 작성한 스토리를 제공하면서 시작됐다. 이번 소설판 『노블레스』는 웹툰으로 재구성되기 전의 순수한 스토리라 봐도 무방하며, 따라서 웹툰에서는 지면 관계상 생략된 많은 부분을 감상할 수 있다. 네이버 웹툰 노블레스를 애독하는 여러분께 『노블레스』 소설판은 웹툰과는 또 다른 웃음과 만족을 선사해줄 것이다.


3. 마조앤새디


책으로 다시 만나는 인기 웹툰



일상생활을 소재로 해서 대한민국의 20~30대라면 공감할만한 이야기들을 패러디해 큰 웃음을 주었던 『마린블루스』의 ‘성게군’ 정철연이 신선한 캐릭터와 새로운 재미를 가지고 돌아왔다. 『마조 앤 새디』는 「마린블루스」 시절의 ‘성게군’이 ‘마조’, ‘성게양’이 ‘새디’로 등장하는 만화다. 일하는 아내 새디, 살림하는 남편 마조의 소소한 일상에서 나오는 유머와 재치가 끊이지 않는 웃음을 준다. 특히 주부로 변신한 정철연 작가의 초보주부로서 겪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많은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주부훈련소’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주부 만화가 정철연은 남편이 주부라는 남다른 점을 부각시켜 색다른 재미를 주고 있다. 초보 주부라면 누구나 한번쯤 겪었을 에피소드, 초보 주부라면 꼭 알아야 할 정보들을 내용 중에 자연스럽게 녹여냄으로써 재미뿐만 아니라 실용성도 함께 제공해준다. 무엇보다 직접 가사일을 해본 사람만이 아는 비애들이 잘 표현돼 있어서 여성 독자들이나 자취생활을 하는 남성 독자들은 ‘주부로 산다는 것’에 대해 공감하며 같이 웃을 수 있고 ‘나만 그런게 아니야!’라는 용기를 얻게 될 것이다.




김현희 기자 faith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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