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주 예스24 비즈니스와 경제 부문 추천도서 3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나날이 복잡해 지는 경제 사회. 다양한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과 기관, 소비자가 부딪히는 자본 경제 시장 속에서 한 개인이 그 맥락을 제대로 짚어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사소하게는 우리가 구매하는 물건이나 서비스 하나도, 쉽게 보는 증시 수치 하나도 실상은 다양한 이해 관계에 얽힌 이들이 만들어 내는 카오스 속의 합작품이다. 하지만 막상 그 이면에 숨은 경제의 흐름과 의도가 있다는 것은 그 존재 자체를 파악하는 이들 조차 많지 않을 정도로 복잡한 구조를 띄고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당신이 보는 그 이면에 숨은 경제와 경영의 이야기들을 제대로 알게 해 줄 책 3권을 소개한다.
1. 눈먼자들의 경제
경제전문가들이 설명하는 이해하기 어려운 글이 아니라 금융위기 당시 현장의 이야기를 소설이나 영화를 보는 것처럼 풀어내는 르포르타주 형식으로 쓰여져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책이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조지프 스티글리츠, 베스트 셀러 작가 마이클 루이스, 최고의 경제학자 니얼 퍼거스, 퓰리처상 수상자 도널드 발렛과 제임스 스틸 등 13명의 유명 저널리스트들의 경제를 보는 눈을 전하고 있다.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경제위기를 사람들은 눈치채지 못한다. 그 이유는 경제위기를 단순하게 원인과 결과로만 분석하기 때문이다. 경제위기에는 원인과 결과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수많은 이야기를 포함하고 있다. 이 이야기 속 진실을 눈치채야 그 진실에서 경제위기의 진정한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 책에서 저자들은 위기의 현장에서 탐욕에 눈먼 사람들이 벌이는 결정적인 실수들은 항상 반복되기 때문에 이러한 실수들을 이해하고 방지하는 것이야말로 위기를 반복되지 않게 하는 근본적인 원인이 될 것이라고 진단한다.
2. 모든 것들의 가격
가격은 실존하는 모든 것은 물론 눈에 보이지 않는 것, 즉 생명과 신앙, 행복, 노동, 공짜, 미래까지 존재하고 있으며, 심지어 인간의 삶을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에두아르도 포터의 책 『모든 것의 가격』이다. 사람들의 뇌리에 가장 깊게 각인된 신념 중 하나는 생명의 값어치는 돈으로 헤아릴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생명에 대한 가격 책정은 인류 역사상 끊임없이 반복되어 왔다. 또한 1999년 마지막으로 개정된 미국 환경보호국의 지침에 따르면 2010년 화폐 가치로 볼 때, 한 생명의 가격은 약 750만 달러이다.
심리학과 사회학, 경제학을 넘나드는 치밀한 통찰을 통해 살펴본 저자는 가격이 인간의 행복과 신앙, 생명까지 통제한다는 사실을 입증해냈다. 이 책에서는 이렇듯 가격은 생명은 물론 여성, 행복, 미래 등 인간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모든 곳에 존재하며, 인간의 이성과 문화, 경제 등 모든 영역에서 그 영향력을 미친다는 증거를 우리에게 조목조목 보여준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가격의 메커니즘과 역할은 물론 인간이 가격을 통제하지 못했을 경우, 얼마나 큰 손실을 초래하게 되는지 사회학과 경제학, 심리학 등의 논거를 통해 우리에게 입증하고 있다.
3. 비즈니스의 거짓말
런던 경영대학원 최고의 교수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프릭 버뮬렌은 “잠깐 유행하다가 사라지는 경영 기법이 아직도 비즈니스 세계에서 주목받는 것을 이해할 수 있는가”, “기업에 무슨 문제만 생기면 일단 감원해야 한다는 컨설턴트의 주장이 적절한 해결책일까”, “기업 인수나 합병은 분명 손실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는데도 기업 인수 현상이 유행병처럼 번지는 이유는 무엇일까”등의 질문을 던지며 비즈니스 세계의 실상을 일목요연하게 알려주는 동시에 우리가 전혀 알지 못했던, 그동안 감쪽같이 속아온 숨겨진 모습을 여과 없이 드러낸다.
그 밖에도 ‘규모가 커야 성장한다’고 믿는 경영자들의 경향들, ‘연봉 격차가 실적향상에 도움이 된다’라는 오류 등에 대해서도 분석해 주는 등 경영과 비즈니스 세계에서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모든 이론과 현상에 대해 거침없이 공격하고 철저히 허물어 줌으로써 독자들이 오늘날 비즈니스 세계에 숨겨진 온갖 기이한 일과 스캔들,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실상과 말도 안 되는 관행이 어떻게 생겼는지 이해하고, 경영과 비즈니스 세계를 전혀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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