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카드사들이 리볼빙 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에게 '금리장사'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권택기 한나라당 의원(정무위)은 금융감독원이 제출한 '신용카드사 리볼빙 서비스 현황' 자료를 통해 신용카드사들이 리볼빙 서비스로 서민들에게 최대 연 28.8%의 고금리를 물리고 있으며, 연간 1조원 이상의 수익을 챙기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또 신용카드 리볼빙 이월잔액은 지난 6월말 기준 5조7823억원으로 지난해 말 5조4664억원 대비 5.8% 상승, 가계부채의 새로운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신용카드 리볼빙 이월잔액은 신용판매의 경우 지난해 말 3조4489억원에서 지난 6월말 현재 3조7606억원으로 9% 늘어났고, 현금서비스 역시 같은 기간 2조175억원에서 2조216억원으로 0.2% 늘었다.
신용카드 리볼빙 서비스를 이용한 회원수도 지난 2008년말 251만 명에서 지난 6월말 288만명으로 15% 증가했다.
이처럼 신용카드 리볼빙 잔액과 이용자수가 급속도로 늘어난 것은 카드사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따른 것이다.
삼성카드를 제외한 모든 카드사들의 리볼빙 이월잔액이 지난해 말 대비 5~56% 늘어났으며, 특히 시장점유율이 낮은 롯데카드(56%)와 하나SK카드(47%)의 이월잔액이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신용카드사들이 고객들에게 리볼빙 서비스를 권유하는 이유는 이 서비스의 금리가 최대 28.8%에 달해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권 의원은 분석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신용카드사들은 리볼빙 서비스를 통해 올 상반기에만 6893억원의 수익을 올렸으며, 연말까지 1조4000억원 상당의 수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권 의원은 "5조7823억원에 달하는 신용카드 리볼빙 서비스가 가계부채의 새로운 뇌관이 되지 않도록 선제적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며 "최대 28.8%에 달하는 고금리 관행을 개선해 서민들의 부담을 낮춰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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